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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캐릭터 온대요” 팝업스토어에 몰리는 MZ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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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달 24일 서울 성수동 GS25 도어투성수점에서 코카콜라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코카콜라의 상징인 북극곰이 출동했다. [사진 각 업체]

지난달 24일 서울 성수동 GS25 도어투성수점에서 코카콜라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코카콜라의 상징인 북극곰이 출동했다. [사진 각 업체]

지난달 24일 서울 성수동 한 복합문화공간 앞. 영하의 날씨에도 수십 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빵빵이와 끼꼬의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이다. 빵빵이는 유튜브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캐릭터다. 이날 만난 전민성(20)씨는 “캐릭터가 귀여워 팝업스토어까지 찾게 됐다”며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MZ세대 트렌드 분석 서비스 ‘캐릿’ 조사에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283명 중 97.2%가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내용과 형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도입 초기 패션·뷰티 업계에서 신제품 출시 등에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지식재산권(IP) 콘텐트를 앞세워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1월 잠실 월드몰 1층에서 진행한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사진 각 업체]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1월 잠실 월드몰 1층에서 진행한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사진 각 업체]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은 월드몰 1층에 330㎡(100평) 규모의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 ‘아트리움’을 조성해 지난해만 200여 개의 팝업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게임 캐릭터 양파쿵야가 주인공인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에는 일 평균 1만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5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웹툰 ‘데못죽’(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팝업스토어는 굿즈 판매, 포토존 운영, 주인공 데뷔 응원 방명록 등으로 행사를 구성해 2주간 매출 9억1000만원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팬덤을 형성한 브랜드 못지않게 인기 콘텐트를 기반으로 한 IP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 [사진 각 업체]

지난해 5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 [사진 각 업체]

‘찐팬 모시기’를 위한 평일 마케팅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11월 요일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월~목요일 매출 건수 신장률(12.3%)이 금~일요일(3.7%)의 3배 이상이었다. 백화점 측은 코로나19와 기업문화 유연화 등에 따라 쇼핑 문화가 바뀌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평일 쇼핑족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는 목요일에 시작했음에도 첫날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이런 변화에 더현대서울은 주로 금요일에 행사를 시작하는 유통업계 관행을 깨고, 올해부터 지하 2층 MZ전문관에서 진행하는 모든 팝업스토어를 목요일에 열기로 했다. 지나가다 호기심에 들르는 방문객보다 반차를 내서라도 팝업스토어를 찾는 충성 고객을 유인해 화제성과 매출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콘텐트는 매우 빠르게 정점에 올라섰다가 또 빠르게 다른 것으로 대체되는 만큼 새로운 경향을 한발 앞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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