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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尹 정부 새해 기조는 ‘따뜻한 정부’…신년 기자회견도 검토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국정운영 기조로 ‘따뜻한 정부’를 언급했다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31일 전했다. 집권 1·2년 차에 엄정한 법 집행과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면 집권 3년 차를 맞은 올해에는 국정운영의 방점을 실용에 맞추고 민생을 더 보듬겠다는 취지에서 따뜻한 정부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2월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뒤 업무동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2월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뒤 업무동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새해에는 무엇보다 민생 해결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문제가 안 생기도록 사전에 예방책을 구축하는 동시에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점검하고 즉각 실행에 옮기자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현장 중심의 민생 행정을 강조하면서 “어떤 정책이든 국민이 요구하고, 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응답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여권 일각에선 오는 4월 총선을 준비하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맞물려 ‘민생 우선’ 기조를 더욱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한다. 여권 관계자는 “집권 1·2년 차에는 엄정한 법 집행이라든지, 3대 개혁 추진 같은 국가의 틀을 바로 세우는 작업에 매진했다”며 “이제부터는 국민이 답답해 하는 생활밀착형 민생 이슈를 파고들어 국민이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민심을 경청하고 민생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내면서 내각에도 “국민의 생생한 절규를 듣는 활동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취임 일성으로 모든 문제를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풀어가겠다는 뜻의 ‘선민후사(先民後私)’을 내세웠다. 이런 기조는 1월 1일 오전 TV 생방송을 통해 발표할 윤 대통령의 신년사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신년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지난 정부의 비정상을 바로 잡고 국민 삶을 개선했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각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수출을 통한 경제 활로 모색, 한·미·일 안보 공조 등도 담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선 기득권 타파와 3대 개혁 완수 등을 강조했다.

한편 한때 보류한 것으로 알려진 신년 기자회견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처별 업무보고 등으로 1월 초는 어렵다”며 “이후 1월 중하순쯤 신년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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