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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연체율 8.86%…소득 20%는 이자 갚는 데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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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인구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이 28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가계대출 연체율 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인구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이 28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가계대출 연체율 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고금리에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소득이 적은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비취약차주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약차주의 연체율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가계대출 취약차주(저소득·저신용·3개 이상 대출 보유자)의 연체율은 8.86%로 비취약차주(0.35%)에 비해 크게 높다. 지난해 2분기 5.93%이던 취약차주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해 1년 3개월 새 3%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소득은 적고 신용이 낮아서 이자 부담이 크다 보니 연체율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의 이자부담비율(연간 이자지급액/연간 소득)은 20.7%로 비취약차주(11.8%)의 2배 이상이다.

한은은 이자부담비율은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체 대출자 중 취약차주 비중이 3분기 기준 5.2%(잔액 기준)로 크지 않아 아직은 연체율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의 또 다른 ‘약한 고리’인 자영업자 대출도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3분기 기준 1.24%로 2022년 말(0.69%) 대비 0.5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연체차주가 보유한 대출 비중은 3분기 2.47%로, 전년 말 대비 1.13%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일부 대출을 연체 중인 자영업 대출자가 향후 보유 대출을 모두 연체할 경우 연체율이 2%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의미다.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52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가계신용(가계대출+신용카드 등 외상거래) 규모 역시 3분기 기준 1875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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