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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잘 맞는 맞춤클럽 쓰면, 슬라이스 대부분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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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더 골프숍 - 뱅골프코리아

골프는 ‘대중 스포츠’ 인가.

20만~30만원을 넘는 이용요금(그린피)을 고려하면 골프를 대중 스포츠라고 말하기는 여전히 힘들다. 그러나 10년 전보다는 진입 장벽이 눈에 띄게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20~30대와 여성들이 골프에 입문한 경우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국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용품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나 선택의 폭은 크지 않다. 메이저 골프업체들도 재고에 대한 부담감과 물류비용 탓에 다양한 스펙의 제품을 출시하는 걸 꺼리는 게 현실이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특히 여성 드라이버의 경우는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 샤프트 강도는 레이디를 뜻하는 ‘L’ 사양 한가지뿐이다. 드라이버 헤드의 로프트도 ‘11도’로 똑같다. 샤프트 길이와 스윙 웨이트도 딱 한가지 뿐이다. 여성은 힘이 세건 약하건, 나이가 젊건 많건 간에 선택의 여지없이 똑같은 클럽을 구매해야 한다.

드라이버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페어웨이 우드와 아이언은 정도가 더 심하다. 47년간 골프클럽 피팅을 했다는 김용암(64)씨는 “골프클럽 한 세트의 14개 클럽은 강도와 스윙 웨이트는 물론 길이·로프트 등에서도 일관성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골프클럽 제조업체들은 샤프트 하나를 2분의 1인치(약 1.2㎝)씩 잘라서 3번, 4번, 5번 용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성 골퍼와 60대 이상 시니어 골퍼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9월 골프전문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스코어에 기록을 남긴 159만 명 중 여성 골퍼의 비율은 약 28%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3%, 70대는 2%였다. 시니어 골퍼의 경우 상대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사용 비율이 적은 것을 감안하면 약 20% 가까운 골퍼가 60대 이상의 시니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여성과 시니어에 적합한 클럽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업가 김모(77)씨는 “샷거리 때문에 고민하는 시니어나 근력이 약한 여성 아마추어 골퍼들은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반발력이 좋은 클럽을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골퍼에 적용하는 룰을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고반발 클럽 시장은 일본 회사들이 장악했다. 금빛 헤드에 낭창낭창한 샤프트를 끼운 뒤 300만~500만원을 넘는 가격에 팔았다. 현재는 국내 브랜드인 뱅골프코리아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뱅골프 관계자는 “골퍼 개개인에게 잘 맞는 맞춤 클럽을 제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적합한 사양으로 클럽을 제작하면 (클럽으로 인해 생기는) 슬라이스는 대부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뱅골프의 드라이버. 사진 뱅골프

뱅골프의 드라이버. 사진 뱅골프

뱅골프코리아는 고반발·경량화·최적화를 표방한다. 골프 규정에 따르면 클럽 헤드의 반발계수는 0.830을 넘어서는 안되지만, 뱅골프의 드라이버는 반발계수를 0.962까지 끌어올렸다. 드라이버 무게도 300g 내외가 일반적이지만, 이 회사는 205g까지 줄였다. 샤프트 강도는 36가지, 헤드 무게도 120가지나 된다. 다양한 스펙을 조합하면 산술적으로 2068만 가지가 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뱅골프 관계자는 “한국 골퍼의 뜨거운 열정이 뱅골프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한국 골프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분석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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