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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 부구욱 총장, ‘2023 대한민국 협상대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와이즈유 영산대학교 부구욱 총장이 지난 22일 '2023 대한민국 협상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와이즈유 영산대학교 부구욱 총장이 지난 22일 '2023 대한민국 협상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와이즈유 영산대학교 부구욱 총장이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서 한국협상학회 ‘2023 대한민국 협상대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부 총장은, 우리나라 건국이념이지만 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강조해서 눈길을 끌었다. “정치, 비즈니스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갈등에서 ‘홍익인간’을 정점으로 ‘평화, 번영, 조화, 공정’ 쪽으로 생각이 머물 때, 사회 어디에서나 오래 계속될 관계가 협상을 통해 만들어지고 갈등에 따른 손실이 적은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국민이 체감하는 갈등비용이 이례적으로 높은 정치권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이날 한국협상학회는 “조정은 제3자 개입에 의한 협상의 한 분야인데, 부 총장은 2000년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전담부장판사로 부임한 이래 초대 한국조정학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협상학, 심리학, 뇌 과학 등 인접 학문 분야 및 의료, 언론, 콘텐츠 등 인접 직역과 법조계 사이의 벽을 허무는 등 조정제도 활성화의 철학적, 제도적 기초를 마련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에 따른 비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라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부 총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비용이 줄어들려면 협상에서 생각해야 할 점(가치)들이 잘 정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의 이득보다 오래 계속될 당사자 사이의 관계를 만드는 협상의 풍토(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협상 결과는 당사자들이 불만 없이 따를 수 있게 상호 이익을 주고 공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 총장이 한 손에 칼을, 다른 손에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정의 관념을 비판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부 총장은 “현재 제정 또는 개정된 법률들이 정의롭지 않을 수 있고, 법원에서 인정된 사실도 진실이 아닐 수 있어 법적 정의를 강제하는 것이, 실제로는 정의에 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의가 구성원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 직분에 충실한 조화로운 사회나 평화롭고 번영하는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공정함이 있어야 당사자들이 공감한다는 의미다. 국민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루어지는 협상마다 평화, 번영, 조화 및 공정을 생각하는 풍토(문화)가 만들어질 때 갈등비용이 적은, 수준 높은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부 총장은 “한국협상학회가 우리 사회의 협상 수준을 높여달라”고 당부하면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국가이념 연구도 강조했다. 홍익인간 이념이 깊이 연구되고 널리 전파된 만큼 우리 사회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 정치권의 갈등 상황에 대해 시사점을 제공했다.

한편 1995년 창립한 한국협상학회는 분쟁 해결 및 협상을 연구하는 학술단체로, 매년 협상을 바탕으로 국가 사회의 이익에 기여한 공로자를 발굴해 협상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철수 전 세계무역기구 사무처장, 진념 전 경제부총리,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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