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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태영건설, 분양계약 2만 가구…"입주 문제 없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28일 서울 여의도에 태영건설 본사에 걸린 깃발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28일 서울 여의도에 태영건설 본사에 걸린 깃발 모습.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면서 이 회사가 짓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수분양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 측은 “일단 공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이 진행돼 분양 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22개, 1만9896가구다. 이 중 14곳(1만2395가구)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다. 일반적으로 30가구 이상 아파트를 분양하는 사업은 HUG 분양보증에 가입한다. 다른 6개 사업장(6493가구)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진행하는 것이며, 나머지 2곳은 신탁사나 지역주택조합보증이 시행하는 사업장이다.

워크아웃 자체는 채권단과 협의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당장 공사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작성까지는 최장 4개월이 걸린다. 태영건설 관계자도 “워크아웃에 들어가도 공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HUG 분양보증에 가입된 사업장의 공사가 중단되면 HUG가 공사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시행사 역할을 대신해 남은 공사를 맡고 수분양자를 입주시킬 수 있다. 분양 계약자의 3분의 2 이상이 희망하면 공사를 포기하고, 그동안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대금을 돌려줄 수도 있다. 다만 원금만 지급하기 때문에 수분양자가 받은 중도금 대출이자 등은 환급이 어렵다.

금융위에 따르면 LH 등이 진행하는 6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태영건설이 시공을 계속하지만 필요할 경우 공동도급 시공사가 사업을 계속 진행하거나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탁사‧지역주택조합보증이 시행하는 나머지 2개 사업장도 태영건설이 계속 공사를 하거나,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28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모습.   이날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약 480억원 규모의 PF대출 만기일이 도래했다.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28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모습. 이날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약 480억원 규모의 PF대출 만기일이 도래했다. 연합뉴스

비주택 건설 사업 역시 당장은 태영건설 또는 공동도급사가 공사를 계속 맡는다. 현재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공사는 총 140건이다. 태영건설이나 공동도급사가 공사 이행이 어려울 경우 신탁사 또는 보증기관(공사이행, 분양보증 등)이 대체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이행할 수 있다.

한편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공사 관련 협력업체는 총 581개사로, 1096건의 하도급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1096건 중 1057건(96%)이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가입 또는 발주자 직불합의가 돼 있다. 즉 원도급사 부실화 등으로 협력업체가 하도급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보증기관 등을 통해 대신 하도급 대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태영건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30% 이상으로 높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하도급사는 먼저 금융기관 채무를 일정 기간(1년) 상환유예 또는 금리 감면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처한 협력업체는 신속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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