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삼총사’ 앞세운 클린스만호,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출항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최종 엔트리 26인 명단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우승 도전을 시작했다. 뉴스1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월드클래스 삼총사를 앞세운 축구대표팀이 지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아시안컵 명단 발표 행사를 열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엔트리를 공개할 때 파주NFC나 축구회관에서 진행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팬들과 함께 하는 열린 행사로 꾸몄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선택한 26인 엔트리는 그간 축구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선수들 위주로 채워졌다.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와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고스란히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퍼드)와 공격수 양현준(셀틱)이 새롭게 합류했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명단 발표 행사에 참여해 자산의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조규성. 뉴스1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는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부하는 한국이지만 지난 1956년과 1960년에 열린 1·2회 대회에서 연속으로 정상에 오른 이후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현재 국내파와 일부 해외파 선수들 중심으로 국내 소집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은 내년 1월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건너가 중동 현지 기후와 시차에 적응할 예정이다. 손흥민 등 해외파 멤버들은 하루 뒤인 3일에 아부다비에 합류한다. 1월6일 이라크를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에 카타르에 입성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있었고, 충분한 경쟁력을 확인했다”면서 “아시아의 축구 강국인 한국에게 아시안컵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64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길다.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공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이재성. 뉴스1

숙적이자 우승 경쟁자인 일본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경기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강팀이자 꾸준히 성장 중인 나라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 스스로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는지의 여부”라고 말했다.

불법 촬영 혐의로 대표팀에서 배제된 황의조(노리치시티)의 공백과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명백한 손실이지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조규성과 오현규 등 9번(스트라이커)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있고, 손흥민도 최전방과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 수 있다”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역할을 나눠 맡아 잘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축구대표팀 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6명)

▲GK(3명)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DF(9명) -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MF(13명)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양현준(셀틱)
▲FW(2명)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