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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선균, 남일 같지 않다" 권성동 "고인을 자기변명 이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이선균씨가 사망한 뒤 "남 일 같지 않다"며 분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국민의힘은 28일 "정치권은 죽음을 이용해선 안 된다"며 "자기 변명"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생애 첫 서예전 '스며들다'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생애 첫 서예전 '스며들다'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을 향해 "왜 이씨를 거론한 본인의 SNS 메시지가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지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27일 조 전 장관은 이씨의 사망 소식에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숨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과 언론은 책임지지 않는다"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특히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격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무리했다고 비판하면서 자기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또한 부당하다는 취지로 경찰·검찰·언론을 향해 날을 세운 것이다.

배우 이선균씨 추모글. 사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북 캡처

배우 이선균씨 추모글. 사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북 캡처

권 의원은 이에 "조 전 장관은 공직자로서 부당하게 처신했고, 이미 일가족은 법적 처벌을 받았다"며 이씨와 무관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멸문지화니 위리안치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으며 공론장을 오염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인이 된 배우마저 자기 변명의 아이템으로 소비했다"며 "그래서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다만 "인천경찰청의 과잉 수사"와 "과도한 보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경찰은 이선균 씨를 3차례나 소환하여 고강도 수사를 강행했다. 피의사실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포토라인에 세웠다. 구체적 수사 내용이 언론에 노출되는 정황도 있다"며 "제보만으로 혐의를 공표하는 수사 자체가 적절한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연예인은 공직자가 아닌 유명인일 뿐"이라며 "대중적 인기를 누린다는 이유로, 사적 영역을 부당하게 침해하고 기본권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연예인의 안타까운 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가슴으로 추모하자"며 "조 전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글 내린 것처럼 자진 삭제하시라"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같은 날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수사권력에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라며 이씨 추모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하 의원은 "공인이라면 유족들과 그를 사랑했던 국민들이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며 "특히 이번 사안과 상관도 없는 일을 끌어들여 본인이 마치 피해자인 양 코스프레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상업적 돈벌이를 위해 고인의 사생활을 이용한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씨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이씨는 가족과 주변인에게 미안하다며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엔 세 번째 경찰 소환에서 19시간 밤샘 조사를 받은 뒤 이씨는 "너무나 억울하다"는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등에서 이씨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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