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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제재 성공적으로 우회…中·인도에 90% 수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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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한 원유 저장고의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 서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한 원유 저장고의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자국 원유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중국과 인도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국영 로시야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성공적으로 우회해 중국과 인도에 원유 수출량의 90%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는 전쟁 전부터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관계를 맺어왔으며, 유럽과 미국에 대한 공급 제한과 금수 조치는 우리의 에너지 공급망 재조정을 가속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박 부총리에 따르면 유럽으로 향하던 40~45% 정도의 원유는 현재 4~5% 수준으로 떨어졌다.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하지 않던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이 내려가자 대량으로 구매를 시작했고, 개전 2년 만에 러시아 원유 수출분의 40%를 사들이고 있다.

이어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최근 감산 방침을 거듭 밝힌 데 대해선 “러시아는 OPEC+에 대한 감산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80~85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날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튀르키예에 천연가스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과 관련해선 “양국이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으며, 프로젝트가 내년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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