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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이젠 국군대전병원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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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은 27일 이국종 의무자문관을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했다. [사진 국방부]

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은 27일 이국종 의무자문관을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했다. [사진 국방부]

이국종(54) 국방부 의무자문관이 27일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 자문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명예해군 중령에서 명예해군 대령으로 진급시켰다.

이 자문관은 중증외상 환자 치료와 후송체계 구축에 기여해 온 국내 외상외과 분야 최고 권위자다. 이 자문관은 중증외상센터와 동의어나 다름없다. 아주대 의대 졸업 후 2002년 지도교수이던 아주대병원 외과과장의 권유로 외상외과 의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외상센터에서 연수하고, 영국 왕립 런던병원 트라우마센터에서 수련을 받는 등 중증외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국방부는 이 자문관이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권역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과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 (닥터헬기) 운용에 적극 기여하는 등 국가·지역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 자문관이 지난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총상을 당한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등 국내 최고의 외상외과 전문의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학창시절 해군사관생도가 되는 게 꿈이었다는 이 자문관이 해군과 인연을 맺은 것도 석 선장 치료가 계기가 됐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7월 명예해군 대위로 위촉됐다. 이후 해군 장병에 대한 긴급 의료지원 및 의무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4월에는 명예해군 소령, 2018년 12월에는 명예해군 중령으로 진급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자문관은 지난 8월부터 진행된 국군대전병원장 공모에 지원했다. 이에 국방부는 외상외과 전문의로서의 역량과 군 의무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높이 평가, 이 자문관을 병원장으로 선발했다.

이 자문관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 장병들을 존경한다. 장병들의 건강한 군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국군대전병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이라며 “군 의료체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 및 국군의무사령부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장관은 “국군대전병원 진료역량 향상과 응급의료체계 개선 등에 큰 역할을 기대한다”며 이 자문관에게 조선시대 무관의 지휘봉 중 하나인 ‘등채’를 전달했다. 이 자문관은 28일 취임식 이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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