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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아편·소총…드론, 마약 운송책 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8월 12일(현지시간) 인도의 한 군인이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P=연합뉴스

지난 8월 12일(현지시간) 인도의 한 군인이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P=연합뉴스

인도 국경경비대가 파키스탄으로부터 넘어오는 ‘마약 드론’에 고심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인도 국경경비대는 펀자브주에서만 90대 이상의 드론을 요격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파키스탄에서 날아오는 드론의 수는 매달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드론들의 크기는 최대 너비 2m에 육박하며, 고해상도 카메라 등도 갖추고 있다. 대부분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편과 헤로인이 작은 봉지나 콜라병 등에 담겨 부착되어 있다. 일부 드론에는 권총과 중국제 돌격소총 등도 동봉되어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은 이전에도 낙타, 비둘기, 지하 파이프 등을 이용한 밀수가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2019년 펀자브주에서 처음 드론을 통한 밀수 사례가 보고된 이후 현재는 마약 밀수의 60%가량을 드론이 담당하고 있다고 인도 국경경비대는 밝혔다.

펀자브 국경경비대 소속 아툴 풀젤레는 “공중에서 이뤄지는 밀수는 새로운 영역이고, 큰 난제”라고 말했다.

이 드론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인도 국경경비대는 드론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밀수가 더 빈번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드론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먼 거리에서 날아오고, 소음도 줄고 있다.

국경 도시 아타리에 거주하는 니르말 싱은 “사흘 전에도 드론이 불빛을 반짝이며 집 근처까지 왔다. 경찰이 이후 확인한 결과 콜라병에 담긴 마약이 나왔다”며 “마약 외에도 폭발물도 보낼 수 있어 매우 겁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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