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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엔 자동차, 지하엔 빗물 함께 달린다…첫 복합터널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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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20년 완공한 양천구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2020년 완공한 양천구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사진 서울시]

도심 한복판에 자동차가 달리고 빗물이 이동하는 터널이 국내 최초로 건설된다.
서울시는 26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수과천복합터널㈜ 대표사인 롯데건설과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실시협약은 민간투자사업 사업시행자와 공공이 사업시행 조건 등에 대해 체결하는 계약이다.

서울시, 이수과천복합터널 실시협약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박일하 동작구청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신계용 과천시장이 참석했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동작·과천대로 정체와 사당·이수 지역 침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위해 만든다.

이수~과천 복합터널 위치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이수~과천 복합터널 위치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터널은 동작구 동작동(이수교차로)에서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천대로)까지 5.61㎞ 구간에 조성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6개월이며,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30년 개통이 목표다. 총 사업비는 5807억원이다. 이 구간에 만드는 도로(왕복 4차로)에는 하루 약 5만 대의 자동차가 이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동작·과천대로 정체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로 밑에 빗물배수로 
도로 밑에는 일명 ‘빗물 고속도로’로 부르는 빗물배수터널(길이 3.3㎞)을 동시에 건설한다. 비가 세차게 내릴 땐 물을 담아뒀다가 비가 그치면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저류 용량은 42만4000㎥다. 이 터널이 들어서면 사당·이수 지역 저지대 일대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뉴스1]

복합터널이 들어서는 동작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침수취약지역 순위가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호우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다른 자치구보다 상대적으로 반지하 주택이나 노후 건물이 밀집해있어서다. 맨홀이 많고 최근 5년간 침수 피해 신고 역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이때문에 서울시는 이수~과천 복합터널이 개통하면 사당·이수 저지대 지역 고질적인 침수 피해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한다. 〈u style="font-size: inherit;"〉▶[단독] 동대문·광진구, 폭우에 가장 취약했다


서울에서 집중호우는 갈수록 빈번해지는 추세다. 서울디지털재단에 따르면 서울 지역 집중호우일수는 2020년 8.5일에서 올해 16일로 1.88배 증가했다. 집중호우는 1시간 동안 15㎜ 이상 내리거나, 일간 누적 강우량이 60㎜ 이상인 때를 말한다.

5.61㎞ 도로 3.3㎞ 빗물 터널 동시 건설

서울시 침수취약지역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서울시 침수취약지역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복합터널 사업방식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형태다. 민간 사업자가 만들어 소유권을 시에 이전한 뒤, 30년간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사업시행자인 이수과천복합터널은 대표회사인 롯데건설이 주요 출자자이며,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9개사가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서울시는 2017년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신청받아 민자적격성조사를 거쳐 이수과천복합터널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했다. 지난 9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서울 남부 지역 교통난을 완화하고 도시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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