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담석성분 우황과 유사-숙대 약대대학원 정창영씨 석사논문서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인체에서 만들어져 담석증·황달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담석의 성분과 우황청심원의 지표성분이 되는 우황의 성분이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숙명여대 약대대학원 정창영 씨가 경희대 한의과대학의 김남재교수(동서의학연구소)팀과 공동으로 연구해 91학년도 석사학위논문(지도교수 김태희)으로 제출한「시판 우황 및 담즙류의 성분비교연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우황에 있어서 약효의 주성분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빌리루빈의 함량이 우황의 경우 32.9%인데 비해 인체에서 나온 담석에서도 20.3%나 검출되고 있다는 것..
반면 인조 우황에서는 이 성분이 불과 0.75%, 소·돼지 등의 동물담즙에서도 물과0.5%만이 검출돼 인체담즙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또 우황성분 중엔 신진대사를 돕는 코릭산이 0.07㎎ 함유돼 있는데 인체담석에서는0.192㎎이 나왔다.
이 밖의 성분은 우황에서 ▲칼슘40.1㎎ ▲구리 0.2㎎ ▲마그네슘2.6㎎ ▲망간0.7㎎ ▲나트륨l7.9㎎ ▲아연 2.0㎎이 검출됐는데 인체담석에서는 ▲칼슘49.7㎎ ▲구리1.1㎎ ▲마그네슘0.3㎎ ▲망간6.4㎎ ▲나트륨0.9㎎ ▲아연 0.1㎎이 나와 우황의 성분과 비슷했다.
우황은 소의 담석이며 인체담석도 간에서 분비된 담즙이 담낭에 일시적으로 농축돼 있다가 음식물의 섭취와 함께 분비되는 과정에서 체내의 여러 가지 불순물과 결합해 결정체를 만드는 것. 이담석이 담낭 출구 등을 막아 담낭염이나 담관염·황달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되고 있다.
인체에서 생기는 담석은 식생활과 환경에 의해 주성분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성분의 함량에 따라 ▲빌리루빈형 담석 ▲콜레스테롤형 담석 ▲빌리루빈·콜레스테롤형 담석 ▲칼슘·빌리루빈형 담석 등으로 나뉘고 있다.
이중 빌리루빈형 담석은 빌리루빈이 가장 많이 포함된 것으로 주로 동양인에게 많이 생기며 콜레스테롤형 담석은 육식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비만형의 서양인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빌리루빈형 담석을 기초로 조사했으며 콜레스테롤형은 빌리루빈의 함량이 불과 0.4%정도 나왔다.
조사에 참여한 경희대 김남재교수는 『인체담석의 성분이 우황성분과. 아주 비슷하게 나와 이를 이용한 한약품개발 가능성이 충분하나 인체담석의 수가 적은 것이 단점이며 임상 실험 등으로 그 효능에 대한 사전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