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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상수도관 고쳐 아낀 수돗물, 군포시 사용량 맞먹어…5년 내 5.9조 투입

중앙일보

입력

노후상수도 정비사업 현장. 사진 환경부

노후상수도 정비사업 현장. 사진 환경부

노후 상수도 정비 사업을 통해 올 한해 경기도 군포시 전체 수돗물 사용량에 맞먹는 양의 수돗물 누수를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2028년까지 3조 원이 넘는 국비를 투입해 노후 상수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올 한 해 동안 노후상수도 16곳의 정비 사업을 통해 연간 약 2900만㎥의 수돗물 누수를 저감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인구 27만 명에 달하는 군포시의 연간 급수량에 해당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돗물 누수 절감을 통해 연간 654억 원을 절약하고, 연간 7150t(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환경부가 이날 공개한 ‘2022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전국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의 총량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68억 800만㎥이다. 이 중 실제 수도 요금으로 징수하고 있는 유수(有收) 수량은 약 58억 7400만㎥이다. 상수도관 노후화로 인해 발생하는 수돗물 누수율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9.9%에 달한다.

수돗물 누수율은 2014년에 11.1%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누수율 개선을 통해 연간 약 1600만㎥의 수돗물을 아낄 수 있었다. 이는 논산시(인구 11만 명)의 지난해 급수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누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환경부는 “지난해 누수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노후상수도 정비 사업의 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8년까지 노후 상수도 정비에 5.9조 투입

환경부는 내년에도 누수 저감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후 상수도 정비 사업에 올해보다 250억 원(6.1%) 증액된 4367억 원의 국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28년까지 199개 사업에 국고 3조 2047억 원 등 총사업비 5조 9000여억 원이 투입된다. 김고응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노후상수도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도 사고를 예방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전경. 연합뉴스

서울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전경. 연합뉴스

한편, 국민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지난해 기준 306ℓ로 전년(302ℓ)보다 다소 증가했다. 전국 수돗물 평균 요금 역시 1t당 747.8원으로 1년 전(720.8원)보다 27원가량 올랐다. 서울 632.9원·대전 530.6원 등 특·광역시의 수돗물 요금은 전국 평균보다 쌌지만, 강원 1031.7원·충남 955.4원 등 도 지역의 수돗물 요금은 대체로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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