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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책가방 선물해주세요"…산타도 울린 13세 소녀의 소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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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에 사는 한 여중생이 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막냇동생을 위한 ‘첫 가방’을 서구청에 요청한 사연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광주 서구가 진행한 ‘희망플러스 소원 성취 프로젝트’에 한 여중생이 보낸 편지. 사진 광주 서구

광주 서구가 진행한 ‘희망플러스 소원 성취 프로젝트’에 한 여중생이 보낸 편지. 사진 광주 서구

서구청은 지난 24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어린이의 사연을 접수해 30만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주는 행사다.

서구청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인 이모(13)양은 구청에 보낸 편지에서 “제게는 두 명의 동생이 있다. 그중 제일 막내가 드디어 내년에 학교에 간다”며 “하지만 요즘 일거리가 많이 없어 걱정하시는 부모님은 벌써 막내의 책가방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우연히 알게 된 이 (행사) 소식을 듣고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사연을 보내본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저희 다섯 식구의 행복한 크리스마스! 그리고 제 막냇동생의 첫 학교생활을 응원하는 예쁜 책가방을 선물로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지금까지는 철없는 큰딸이었지만 이번 계기로 착한 딸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구는 이 사연을 보낸 학생과 그의 동생에게 책가방 등 알맞은 선물을 전달해줬다고 밝혔다. 서구청 관계자는 “10회째를 맞는 이 프로젝트에 올해는 아동과 청소년 약 300명이 편지를 보냈다”며 “경제적 형편과 사연의 진정성 등을 고려해 신청자 중 110여 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주신 주민들께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소외된 아이들이 없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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