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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끝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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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의가 힘의 과시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의가 힘의 과시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당사자 간의 진지하고 끈질긴 대화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성탄절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열리는 신자들을 위한 ‘우르비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 강론에서다. 교황은 이스라엘을 향해선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끔찍한 학살”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 하마스엔 인질 석방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전쟁을 부추기는 “죽음의 도구”를 생산한다며 무기 산업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무기 생산, 판매, 무역이 증가하고 있는데 어떻게 평화를 말할 수 있겠느냐”며, 무기 산업을 향해 “전쟁의 꼭두각시 줄을 움직이는 이해관계와 이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요르단 강 서안 도시 베들레헴을 “슬픔과 침묵의 장소”라고 표현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불과 70㎞ 정도 떨어져 있다. 성탄절 전날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계속됐고, AP에 따르면 이날에만 최소 70명이 사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집전한 미사에선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 오늘날에도 그분(평화의 왕)은 이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정의는 힘의 과시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5일 정오에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열었다. 정 대주교는 “성탄의 기쁨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특별히 전쟁으로 죽음의 공포와 위협 속에 놓여 있는 나라의 국민과 북녘의 동포들을 포함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과 위로가 필요한 우리 사회의 모든 분에게 예수님의 탄생이 큰 희망과 힘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대성전, 부속 성전, 수도권 지성전 등에서 성탄 축하 예배를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죄와 절망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 인생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낮고 천한 곳에 임하셨다”고 설교했다. 그는 이어 “세상은 신분에 따라 차별을 두지만, 예수님 앞에서는 그 누구도 차별을 두지 않는다. 낮아져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앞서 김종생 총무 명의로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함께 축하하며, 복음의 기쁨으로 이 어려운 위기 상황을 잘 이겨 내어 친교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자”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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