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목욕탕서 여성 3명 감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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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4일 세종시 한 목욕탕에서 여성 손님이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세종시와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5시 37분쯤 조치원읍 한 목욕탕 여탕에서 3명이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는 것을 탈의실에 있던 다른 여성이 보고 119에 신고했다. 욕탕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여성은 A씨(71)와 B씨(71), C씨(70)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명 모두 끝내 숨졌다. A씨 아들은 “전날(23일) 아이들과 안부 인사드리러 갔을 때 용돈도 주시고, 반찬을 잔뜩 싸주셨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사고가 난 목욕탕 건물은 39년 전인 1984년 12월 사용 승인됐다. 2~3층에 숙박 시설이 있고, 1층엔 남성 목욕탕과 카운터, 지하 1층에 여성 목욕탕(173㎡)과 보일러실(99㎡)을 갖췄다. 건물에 들어가는 전력량을 측정하는 집합계량함은 1층 외벽 좌측에 설치돼 있다.

지난 6월 22일 이 목욕탕 정기 안전점검을 맡은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당시 전기시설에 대해 ‘적합’ 판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과 전기안전공사 등은 욕탕에 들어갔던 여성 3명이 감전된 것으로 보고, 누전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목욕탕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119 신고 직후 욕탕 안에서 전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기안전공사 등은 이날 오후부터 사고 지점에 대한 합동 감식을 했다. 현장 감식을 나온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층마다 누전차단기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파악하고, 누전 지점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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