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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빅네임 다 모였다…LAD-SF-SD 삼국지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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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로 향하게 된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LA 다저스로 향하게 된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디비전이다. LA 다저스는 박찬호(50)를 필두로 최희섭(44), 서재응(46), 류현진(36)이 활약했던 구단이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김병현(44)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곳이다. 또, 김병현을 포함해 김선우(46)와 오승환(41)이 뛰었던 콜로라도 로키스와 황재균(36)이 몸담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박찬호와 최지만(32)이 거쳐 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모두 서부지구 소속이다.

이처럼 구단 이름 하나하나가 낯설지 않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가 메이저리그의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집결하면서 내년 시즌 치열한 라이벌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만화 라인업’ 구축한 다저스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주요 언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다저스가 오른손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일본)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29억원)로 계약했다. 이는 기간과 액수 모두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대 규모다. 또, 야마모토의 일본프로야구(NPB) 원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가 받게 될 포스팅 시스템 보상금은 5060만 달러(658억원)나 된다”고 보도했다.

성탄절 연휴가 겹친 다저스는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선 야마모토의 다저스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계약 기간과 액수가 정확하게 알려졌고, 구단 차원에서 별다른 반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오타니 쇼헤이(29·일본)와 10년 7억 달러(9240억원)로 계약한 다저스는 야마모토까지 영입하면서 일본의 ‘야구 만화’ 같은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MLB닷컴 캡처

오타니 쇼헤이. 사진 MLB닷컴 캡처

야마모토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혔다. 시속 150㎞대의 묵직한 직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최근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를 독식했다. 또,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환심을 샀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야마모토는 뉴욕 메츠 이적이 점쳐졌다. 스티븐 코헨(67) 구단주가 야마모토를 자신의 자택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저스가 역대 투수 최고액을 내세우며 영입 전쟁에서 승리를 따냈다. 여기에는 야마모토의 국가대표 동료인 오타니의 설득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 짐가방을 들고 귀국하는 이정후. 뉴스1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 짐가방을 들고 귀국하는 이정후. 뉴스1

◆대항마로 나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야마모토의 다저스행이 전해지자 미국 폭스스포츠는 “다저스는 이제 새로운 ‘악의 제국’이다. 앞으로는 다른 모든 팬들이 다저스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올겨울 오타니와 야마모토에게만 10억 달러를 넘게 쓴 다저스는 양키스의 아성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다저스의 적극적인 투자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구도도 흥미로워졌다. 공교롭게도 라이벌로 통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을 차례로 영입하면서 라이벌 혈전을 예고했다.

샌디에이고가 24일(한국시간) 왼손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 영입을 발표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가 24일(한국시간) 왼손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 영입을 발표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다저스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이정후(25)라는 한국의 대형 외야수를 영입했다. 당초 5000만 달러 정도로 몸값이 예상됐지만, 6년 1억1300만 달러(1474억원)를 투자하면서 적지 않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도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1번타자로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샌디에이고도 발걸음을 재촉 중이다. 샌디에이고는 24일 좌완 마무리 마쓰이 유키(28·일본)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5년 2800만 달러(365억원). 마쓰이는 최근 2년간 퍼시픽리그 세이브 1위를 기록한 전문 클로저다. 샌디에이고에는 이미 김하성(28)과 다르빗슈 유(37·일본)라는 걸출한 아시아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다저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김하성과 다르빗슈, 마쓰이의 샌디에이고가 만들어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삼국지의 최종 패권은 누가 가져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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