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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먹어 임신 안된다? 이것 안 지키면 충격의 크리스마스

중앙일보

입력

헬스PICK

연인들의 설렘이 커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데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빼놓기 쉬운 것 중 하나가 피임 계획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피임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원치 않은 임신을 피하기 어렵다. 계획된 임신은 축복이지만, 원치 않은 임신은 큰 정신적·육체적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크리스마스 시기 연인과 안전하게 사랑을 나누려면 피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올바른 피임 정보에 대해 살펴본다.

크리스마스 시즌, 원치 않은 임신 많아

피임은 말 그대로 임신을 막는 것이다. 방법은 다양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실천하고 있는 피임법은 콘돔 사용과 월경주기법, 질외사정법이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여성의 피임 실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성생활을 하고 있는 국내 여성이 선호하는 피임법은 콘돔 착용(54%)이 가장 높았고, 월경주기법(32.7%)과 질외사정(29.4%)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이들 피임법의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피임 실패율이 최고 25%를 보인다. 피임법을 실천해도 10명 중 2~3명이 임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는 “피임 확률이 높은 방법으로는 피임약 복용과 자궁 내 장치 삽입, 난관·정관 수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피임약 복용은 임신을 막는 효과적인 피임법으로 꼽힌다. 비교적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피임 성공률이 높다. 피임약은 난포의 성숙과 배란을 억제하면서 수정란 착상을 막는 방식으로 임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피임 효과는 약을 복용하는 기간에만 유지된다. 월경을 시작한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피임약을 복용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피임약에는 ‘사전피임약(경구피임약)’과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이 있다”며 “사전피임약은 사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후 원치 않은 임신을 막기 위해 처방한다”고 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복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피임약 복용도 말짱 도루묵이다. 경구피임약은 매일 챙겨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경구피임약 한 팩에는 21정이 담겨있다. 생리를 시작한 날부터 하루 한 정씩 21일간 복용하고, 이후 7일간 약을 먹지 않는 식이다. 복용 기간과 휴약 기간을 합쳐 28일을 한 주기로 친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송정민 교수는 “만약 생리 시작일보다 피임약을 늦게 먹기 시작했다면 복용 후 첫 7일간은 콘돔 착용 등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구피임약은 제품에 표시된 순서대로 매일 같은 시간대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하면 99% 이상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임약 복용을 잊을수록 임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본인 상태에 맞는 피임약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경구피임약은 크게 1~4세대로 분류된다. 1세대 경구피임약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일반의약품)은 2~3세대다. 송 교수는 “2세대는 프로게스틴 성분 중 레보놀게스트렐이 들어가고, 3세대는 데소게스트렐 또는 게스토덴을 사용한다”며 “평소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기면 2세대보다 3세대가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2세대는 여드름과 다모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3세대에선 이런 부작용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3세대 피임약은 혈전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두통과 유방통,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정맥·뇌정맥 질환으로 혈전이 생길 위험이 큰 여성은 3세대보다 2세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4세대 피임약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두통, 체중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적은 대신 혈전증 발병 위험이 다른 피임약보다 높다. 이렇듯 세대별 피임약의 부작용과 효능은 각기 다르다. 따라서 사전피임약 복용을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 교수는 “피임약을 병원에서 처방받아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피임약 복용을 너무 꺼릴 필요도 없고 반대로 남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라고 했다.

피임 실천해도 실패율 25% 정도로 높아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임신을 막기 위한 사후피임약이다. 호르몬을 고용량 투여해 임신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사전피임약보다 호르몬 함량이 10배 이상 높다. 한 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여성 건강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반복적으로 복용하면 부작용에 대한 위험이 커질뿐더러 호르몬에 내성이 생겨 피임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응급피임약은 위급할 때 최후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박 교수는 “응급피임약은 100% 피임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복용 시점에 따라 일반 경구피임약보다 피임 실패율이 높기 때문에 예정일보다 생리가 일주일 이상 늦으면 임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응급피임약도 시간이 생명이다. 성관계 후 첫 복용 시간이 빠를수록 피임 효과가 높아진다.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 약을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은 95%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임 성공률이 점점 떨어진다. 늦어도 72시간 이내에는 먹어야 피임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수정란이 착상하는 데까지 약 72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응급피임약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없다. 부득이하게 응급피임약을 먹어야 할 땐 72시간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고,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는 게 현명하다. 산부인과가 아니더라도 가정의학과·내과·이비인후과 등 가까운 병·의원에서 응급피임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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