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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고금리시대, 은행 잔치도 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은행권이 2조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놓은 배경에는 지난해와 올해 이어 온 은행의 ‘실적 잔치’가 있다. 고금리로 늘어난 서민의 이자 부담이 은행의 수익으로 직결됐다는 이유로 정부와 정치권은 은행에 사실상 초과 수익에 대한 ‘반납’을 압박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저물어 가며 은행 호실적 행진도 끝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5%를 기록하며 4년 만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ROE는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2020년 5.5%에서 올해 7.7%(추정치)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미 최근 은행 수익 지표에는 노란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이익 규모(18조5000억원)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하지만 3분기 수치만 놓고 보면 상황은 다르다.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7조원)보다 23.9% 줄었다. 이자 마진이 줄고 있는 탓이다. 올해 은행 국내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1분기 1.68%에서 2분기 1.67%, 3분기 1.63%로 내리막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로 고금리 상황이 종료 국면을 보이며 국내 은행의 이자 수익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는 대체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을 키워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 유리한 환경을 낳는다.

최근에는 국내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빨리 올리며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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