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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말하길…" 가짜녹취록 '이재명 캠프' 송평수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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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른바 ‘가짜 최재경 녹취록’ 보도 의혹과 관련해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대위 대변인 자택을 21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전경.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전경.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송평수 전 선대위 대변인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송 전 대변인은 당시 선대위 대변인으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의혹 방어는 물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등을 제기하는 역할을 맡았다.

검찰은 송 전 대변인이 대선을 앞둔 지난해 3월 1일 온라인 매체 리포액트의 윤 후보 관련 허위 보도 과정에 송 변호사가 관여한 정황을 확인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리포액트는 당시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의 녹취록을 토대로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해당 기사는 2011년 당시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과 조씨의 사촌 형 이철수씨 사이 대화 녹취록을 풀어 쓴 형태다. 지난해 2월 25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수사 무마 의혹의 주요 인물인 조우형씨와 관련해 “그 사람 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이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부회장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치고,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 수였다”고 하는 등의 내용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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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찰은 해당 녹취록은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인 최모 씨의 말을 최 전 중수부장이 발언한 것처럼 꾸몄다고 판단, 지난 10월 최씨의 국회 사무실과 리포액트 대표 허재현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최재경 허위 녹취록’ 보도에 관여한 최씨와 허씨,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김모씨 등을 소환 조사했고, 휴대전화와 PC 포렌식 등을 통해 송 전 대변인이 리포액트 보도에 깊이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송 전 대변인은 선거 당시 최씨, 김씨와 함께 대장동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당내 조직인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의 대변인도 맡았다.

송 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 10월 ‘최재경 허위 녹취록’ 보도 관련 압수수색 당시 “외부인이라 당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전혀 모른다. 회의에 참석해 법률 의견이 있으면 간단하게 멘트한 것이 전부”라며 관여 의혹을 부인했었다. 검찰은 압수수색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송 전 대변인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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