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올해 녹색산업 수출·수주 목표인 20조원을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녹색산업 수출·수주 실적은 약 20조4966억원으로, 12월 말까지 추진 중인 사업을 포함하면 올해 전체 실적은 최대 21조5662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환경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녹색산업 해외 진출 목표를 올해 20조원, 이번 정부 임기 내 100조원으로 세웠다.
환경부는 지난 1월 정부와 기업, 수출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된 녹색산업 협의체를 출범해 ▶우즈베키스탄 매립 가스 발전 ▶솔로몬제도 수력 발전 ▶오만 그린수소 생산 ▶아랍에미리트 해수 담수화 등 15개의 주요 사업에서 15조7725억원을 수주했다. 또 기후 대응·청정 대기·스마트 물·자원 순환·녹색 융합복합 등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녹색 제품을 수출하도록 구매 계약을 해 4조724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그린수소, 매립 가스 발전 등 에너지 사업과 해수담수화 등 물 분야, 전기차 양극재 같은 굵직한 사업은 대기업이 주로 수주했지만, 환경부의 ODA(공적개발원조)로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도 있다. 예를 들어 물 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가나에 무상 ODA로 제공하는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은 국내 중소기업이 용역사로 선정돼 내년부터 현지에서 공사를 시작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우수한 한국 기업의 물 관리 기술이 아프리카에 수출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성과 보고회를 열고 김길영 삼성물산 수소·에너지 그룹장, 박진화 코오롱글로벌 해외영업팀장, 서용필 두산에너빌리티 방콕지점장, 권태영 그린텍아이엔씨 해외영업팀장을 녹색산업 유공자로 선정해 장관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국내 기업이 세계 녹색 시장에서 녹색 전환 산업의 주도권을 잡고 각국의 환경 난제를 해결하도록 정부가 돕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녹색진출단은 내년에도 녹색 기업과의 일대일 전략회의, 수주 지원단 파견 외에도 녹색산업 수출 펀드 신규 조성을 통한 재정 지원 확대, 탄소배출권 협약체결 확대, 제도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