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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동훈, 이순신 될지 원균 될지는 尹 관계서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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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이순신이 될 수도 있고 원균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이순신'에 빗댄 데 대한 반응이다. 원균은 임진왜란 당시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해 조선을 위기에 빠뜨린 인물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교수는 20일 늦은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한판승부'에서 "어떤 길을 걷느냐는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 나오는 것"이라며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한 군주인 선조에 비유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흥수 상임고문은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과 상임고문단의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이 시기엔 배 12척을 한 장관에게 맡겨 보자는 중지가 모였다"고 밝혔다. '배 12척'에 대해선 "지금 우리 당 상황이 임진왜란 상황과 같다. 이순신을 아껴서 무엇하냐"고 부연했다. 당일 간담회는 한 장관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진 교수는 이를 두고 "이순신은 (당시)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해서) 출동을 거부하지 않았나. 그것 때문에 백의종군까지 하게 된다"라며 "그다음에 원균 같은 경우 그 말 듣고 나갔다가 칠천량해전에서 다 깨졌다"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정치인 한동훈'에겐 3가지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번째는) 중도 확장. 대국민 메시지를 바꿔야 한다. 두 번째는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는 부분이 있겠고, 세 번째가 이준석 문제 해결하는 게 있겠다"라며 "하나 덧붙이자면 검사 공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부딪힐 수 있는데 거기서 얼마나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이순신의 길을 갈 수도 있지만, 원균의 길을 갈 수도 있다"며 "문제는 그들(용산)이 그 길을 가게 허용해 줄 것인가(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다음에 거기에 강성들 있지 않은가. 강성 지지층도 있고 그 당내에 꽉꽉 막힌 그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 사람들이 과연 그 길을 허용해 줄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를 찾아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 수락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이후 다음날 찾은 국회에선 "처음(어제)에는 부담이 돼 이야기했는데, 제가 마음이 좀 독해져서 이젠 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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