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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전 빛나는 제주의 도약] 생산·저장부터 활용·산업화까지 … 국내·외 그린수소 에너지 시대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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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제주형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

제주도는 10월 23일 구좌읍 행원리 수전해 실증단지에서 수소버스 개통식을 열었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는 10월 23일 구좌읍 행원리 수전해 실증단지에서 수소버스 개통식을 열었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허브 체계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수소와 산소를 분해해 생산하는 수전해수소를 말한다.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로 탄소중립 시대에 가장 필요한 미래형 에너지 기술로 평가받는다. 제주도는 20일 “내년부터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에 59억 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50메가와트(㎿) 규모의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간 약 5000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매일 수소버스 685대를 일년 동안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그린수소 사업을 선점하면서 청정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새로운 경제 산업화 기반을 다지고, 국내·외 그린수소 에너지 시대를 이끈다는 게 주요 목표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1658억원을 투입해 그린수소 기반의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린수소를 생산·저장하는 것은 물론 수소버스와 수소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상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카본프리아일랜드를 추진하면서 청정에너지발전 기반을 다져왔다. 이런 기반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부터 보급, 활용, 산업화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거점별 수전해(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 및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 단지를 건설해 그린수소 생산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 8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소재 3㎿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현재 운영 중이다. 이 구좌읍 생산시설은 수소법에 따른 국내 첫 상용화 시설이다. 하루 약 1t(최대 1.2t), 연간 219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수소 저장을 위한 거점별 수소충전소도 세워졌다. 지난 4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완공한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가 첫 결과다. 함덕 충전소는 시간당 수소버스(25㎏ 기준) 4대, 수소 승용차(5㎏ 기준) 2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제주도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통해 만들어진 그린수소를 다각적으로 활용할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중 최우선 사업이 제주형 그린수소 모빌리티다. 버스와 청소차 등 상용 수소차를 보급한다. 또 앞으로 수소트램 적용을 위한 검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버스 9대를 투입해 함덕-수목원 노선에 도입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11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수소 관용차 10대도 발주해 순도 검사가 끝나는 대로 인수한다. 내년부터는 청소차와 민간에 보급할 트럭 등도 운행한다. 또 앞으로 농기계·선박에도 적용하는 등 활용처를 확대한다. 최종적으로는 난방에너지로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시 동부권에 550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지구인 ‘제주 화북2 공공주택지구’를 개발한다. 이와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청정 그린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빗물과 중수도를 재이용하는 ‘친환경 그린수소 에너지시티’로 만들 계획이다. ‘제주 화북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2025년 상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6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 등을 거쳐 2029년 조성공사에 나서 2032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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