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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반도체 경기, 바닥 벗어나고 있는 단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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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반도체 경기는 지금 락바텀(Rock bottom, 깊은 바닷속 돌) 형태를 벗어나고 있는 단계”라며 “가능한 한 빠르게 내년 상반기 중에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불황에 대해 “아직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 어떤 수요가 전체 시장을 끌고 가는 모습”이라며 “D램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쪽은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최근 기술 경쟁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대규모 투자 양상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과잉 투자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를 하다 보니 자국에서 만든 것만 쓰겠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우리처럼 시장은 작고 생산은 많은 곳은 불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한국 경제와 관련, 최 회장은 “긍정적·부정적 사인이 모두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경제가) 약간 회복되는 방향으로 갈 거라고 보고 있다”며 “중국 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변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이슈가 나오자 “패자는 유구무언”이라면서도 “유치 활동을 하며 얻었던 정보와 네트워킹을 유지해 새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하는 해외 순방 등의 행사가 지나치게 잦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경제인 입장에서 보면 주요 나라나 시장에서 다 같이 존재감을 보이는 것은 브랜드 효과 측면에서 꽤 괜찮다고 본다”며 “순방은 어느 정부에서나 항상 해왔던 일이며 너무 많아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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