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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경제 효과, 남친 뛰는 NFL도 삼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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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 10일 NFL 캔자스시티 경기를 지인들과 지켜보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사진 가운데). [AP=연합뉴스]

지난 10일 NFL 캔자스시티 경기를 지인들과 지켜보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사진 가운데). [AP=연합뉴스]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

스위프트와 경제를 합친 미국의 신조어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가 공연하거나 방문하는 곳마다 쇼핑몰과 식당·호텔 등의 매출이 늘어나는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의미다.

스위프트는 올해 투어 공연으로만 10억4000만 달러(약 1조37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수퍼스타다. 지난 6일엔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타임이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인물’에 뽑혔다.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했다”는 게 선정 이유였다. 하버드대 등 미국 여러 대학에선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연구하는 강의가 개설되기도 했다.

스위프트노믹스가 미국프로풋볼(NFL)도 집어삼켰다. 스위프트가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타이트엔드(공격수) 트래비스 켈시(34)와 연인이 되면서 NFL에도 스위프트의 영향력이 커졌다. 미국 포브스는 19일(한국시간) “스위프트는 켈시와 공개연애를 시작한 지난 9월 이후 치프스의 홈경기를 대부분 관전한다. 그 영향으로 치프스 구단과 캔자스시티 지역 상권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스위프트의 막강한 영향력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팝스타인 스위프트의 파급력은 NFL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을 대표하는 팝스타인 스위프트의 파급력은 NFL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포브스에 따르면 테일러는 최근 캔자스시티의 한 빈티지 옷가게에서 1990년대 출시된 치프스 유니폼 1200달러(약 160만원)어치를 온라인 주문했다. 동네 옷가게에선 보기 드문 ‘큰 주문’이었다. 주인 크리스 해링턴은 옷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런데 구매자가 바로 스위프트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다.

지난 11일 치프스-버펄로 빌스의 경기에 스위프트가 검정-빨강 조합의 빈티지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장에 나타났는데, 그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그러면서 해링턴이 올린 배송 영상도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됐다.

이때부터 해링턴의 가게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말 그대로 옷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주 매출이 5배나 증가하더니 최근엔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해링턴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위프트가 우리 가게에서 산 옷을 입은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개장 10년 만에 가장 영업이 잘된다. 지역의 작은 상권을 살려줘 (스위프트에)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스위프티(Swiftie·스위프트의 팬)의 힘도 무시무시하다. 이들은 스위프트가 가는 곳은 어디든지 따라간다. 수만 명에 이른다. 지난 7월 미국 시애틀 공연 당시엔 7만 명이 넘는 스위프티의 움직임으로 인해 규모 2.3의 지진까지 기록됐을 정도다. 이들의 구매력도 대단하다. 캔자스시티의 한 도넛 가게는 치프스 경기를 앞두고 스위프티에게 판매할 도넛을 무려 2만 개나 튀긴다. ‘스위프트 도넛 세트’도 출시했다. 미국 CBS에 따르면 치프스 홈경기 입장권 가격은 시즌 초보다 3배 이상 올랐다. 스위프티가 치프스 경기 티켓의 20%를 사들이면서 입장권 품귀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켈시

켈시

이뿐만 아니다. 스위프트의 남자 친구 켈시의 주가도 급등했다. 스위프트가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치프스 홈경기(9월 24일 치프스-시카고 베어스전)를 처음 직관한 직후 켈시의 유니폼(등번호 87) 판매량이 4배 이상 늘어났다. 온라인 스포츠 의류·기념품 판매업체 패너틱스는 켈시의 유니폼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NFL 전체 굿즈 판매 순위 톱5에 올랐다고 밝혔다.

스위프트가 NFL 경기장에 나타나면 해당 경기의 시청률도 치솟는다. 폭스스포츠는 “2430만여 명이 스위프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치프스-베어스의 경기를 지켜봤다. 스위프트 덕분에 이 경기가 해당 주의 NFL 경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신바람이 난 치프스는 올 시즌 9승5패로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서부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스위프트와 켈시의 로맨스가 캔자스시티 지역 경제에 붐을 일으켰다”고 평했다.

☞캔자스시티=미국 중부 미주리주 인구 48만여 명(2020년 기준)의 도시.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연고지로 유명하다. 치프스는 지난 시즌 수퍼보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포함, 통산 3회 챔피언에 오른 강팀이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와 타이트앤드 트래비스 켈시가 대표적인 스타다. 치프스 경기가 열리는 날엔 인근 도시에서 수만 명의 팬이 몰려든다.

테일러 스위프트

◦ 생년월일: 1989년 12월 13일(미국)
◦ 직업: 싱어송라이터·배우
◦ 장르: 팝, 록, 컨트리
◦ 음반 판매: 400만 장 이상(2006년 데뷔 이후)
◦ 주요 수상: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3회 수상, ‘빌보드 200’ 통산 12회 1위(이상 여성 가수 최초), 타임 ‘올해의 인물’(연예인 최초 단독 수상)
◦ 2023년 공연 매출: 10억4000만 달러(약 1조3700억원)
◦ 공연 평균 입장료: 238.95달러(약 31만원)
◦ 남자 친구: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공격수 트래비스 켈시
◦ 팬덤: 스위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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