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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서 접대부로…20년 도망 다닌 中 연쇄살인마의 최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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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1월 장시성 난창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2심 공개 판결에서 사형을 선고받는 연쇄살인범 라오룽즈. 홍콩명보캡처

지난 2022년 11월 장시성 난창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2심 공개 판결에서 사형을 선고받는 연쇄살인범 라오룽즈. 홍콩명보캡처

3세 아동을 포함해 7명을 살해한 후 20여년 간 잠적했던 중국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중국 신경보가 1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 난창시 중급인민법원은 18일 연쇄살인범 라오룽즈(勞榮枝)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앞서 중국의 대법원 격인 최고인민법원의 명령에 따라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라오룽즈와 애인 파쯔잉(法子英)이 강도 등 사건을 공모했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하고 사형 집행을 승인했다. 앞서 공범 파쯔잉은 1999년 체포돼 사형이 집행됐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라오룽즈는 첫 범행 당시 유흥시설에서 접대부를 가장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파쯔잉과 함께 납치하고 재산을 강탈했다. 이들은 장시성 난창에서 3살 여아를 포함해 일가족 3명을 살해했고, 이후 저장성 원저우, 장쑤성 창저우, 안후이성 허페이시로 장소를 옮겨가며 4건의 범행을 추가로 저질렀다. 이들에게 살해된 희생자는 모두 7명이다.

1999년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파쯔잉이 체포됐으나 라오룽즈는 파쯔잉이 체포될 때 남긴 신호를 보고 잠적했다. 적색수배 상태에서 쇼핑센터 점원과 주점 종업원으로 도피 행각을 이어가다 2019년 ‘구름 속의 칼’로 이름 붙인 중국 당국의 범죄 소탕 작전에 의해 체포됐다.

지난 2021년 9월 1심 법원인 장시성 난창시 중급인민법원은 라오즈잉에게 고의살인죄, 강도죄, 유괴죄 등의 혐의로 사형과 재산 몰수를 판결했다. 라오룽즈는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으나 2022년 11월 장시성 고급인민법원도 원심의 사형 판결을 유지했하고 최고인민법원에 확인을 청구했다.

사형 집행 직후 라오룽즈에게 피살된 희생자의 딸은 신경보에 “2019년 라오룽즈 체포 이후 지금까지 이미 4년이 지났다. 어머니의 머리가 모두 하얗게 셌다. 오늘의 결과를 기다리기 쉽지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희생자는 1999년 파쯔잉에게 유괴 후 토막 살해당했다. 그는 SNS에 올린 영상에서 가족과 함께 부친의 묘소를 찾아 안식을 기원했다고 밝히면서 “정의는 늦을 수는 있지만, 결코 결석하는 법은 없다”며 말했다.

희생자 유족의 변호사인 류징제(劉靜㓗)는 “사형 집행은 예상했던 바다. 라오룽즈에게는 충분한 변호의 기회를 줘 법률의 공평과 공정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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