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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중도인출 80% “주거비 마련 때문에 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직장인 80%가 주거비 마련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2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은 5만명으로 금액으로는 전체 1조7400억원 중 85%인 1조4800억원이 해당했다.

이 중 주택 구입 사유로 중도 인출한 인원은 46.6%(2만3000명)로 가장 많았다. 인원이 1년 전보다 22.0% 줄었는데 2019년 이후 첫 감소다.

주거 임차를 이유로 한 중도 인출이 31.6%(1만6000명)로 뒤를 이었다. 주택 관련 사유로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이 전체 78.2%에 해당하는 셈이다.

주택 구입 목적의 인출 금액도 9698억원으로 23.4% 감소해 3년 만에 줄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 회생절차(14.6%), 장기요양(4.9%), 기타(2.1%), 파산선고(0.3%) 등 순이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액은 335조원으로 1년 전보다 13.7% 증가했다.

운용방식별로 보면 원리금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85.4%로 2.3%포인트 높아졌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높아졌다. 원리금보장형은 예·적금, 국채 등 원리금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투자되는 적립금을 말한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보다 원리금보장형의 운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집합투자증권, 직접투자 등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은 방식의 실적배당형 비중은 11.3%로 2.3%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694만8000명이었다.

가입자 중 가장 많은 52.8%가 확정기여형에 가입했고, 이외 확정급여형(44.4%), 병행형(1.9%), IRP특례(0.9%) 순이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228만1000명 중 653만4000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3.2%였다. 성별로 남성이 53.9%, 여성이 52.3%였고, 연령대별로는 30대 60.8%, 40대 58.0%, 50대 52.8% 순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대상 사업장 159만5000곳 가운데 실제 가입한 사업장은 42만8000곳으로 도입률은 26.8%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5인 미만 사업장의 도입률이 10.5%, 300인 이상 사업장이 91.9%로 종사자 규모가 클수록 도입률이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 가입률은 금융보험업 75.5%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63.6%), 보건사회복지업(63.5%), 정보통신업(61.8%), 사업서비스(58.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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