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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조직 역량 강화, 국제공동연구 통해 신 해양강국 부상 이끌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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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국론’ 청사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오운열 원장에게 듣는다

KIMST 오운열 원장은 해양수산 전 분야에서의 실무 경험과 풍부한 식견, 감각까지 겸비한 정책 전문가다. [사진 KIMST]

KIMST 오운열 원장은 해양수산 전 분야에서의 실무 경험과 풍부한 식견, 감각까지 겸비한 정책 전문가다. [사진 KIMST]

“올해는 ‘해양수산 R&D 플랫폼’의 기능을 강화했다면 내년에는 조직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공동연구 추진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등 신 해양강국 부상을 이끌겠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많은 세계 석학은 식량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수산양식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21세기 신성장 산업으로 해양수산업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세계 해양수산경제 규모는 2010년 1조5000억 달러에서 2030년 3조 달러로 예상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하 KIMST) 오운열 원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 원장은 해양수산 전 분야에서의 다양한 실무 경험과 풍부한 식견, 감각까지 겸비한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가 그리는 ‘해양강국론’의 큰 그림을 알아보았다.

-KIMST의 역할과 기능, 중점 추진 사업을 소개해 달라.

“KIMST는 해양수산 과학기술을 총괄하는 전문기관으로, 해양수산 과학기술 분야의 정책수립, R&D 지원, 성과 확산, 신기술 인증 및 기술가치 평가, 과학기술 인력 양성, 창업투자 확대 등을 통해 해양수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립된 ‘제2차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국가 전략기술 로드맵에 맞춰 해양수산 전략기술을 발굴·투자하고, 미래 유망기술인 ‘블루푸드’를 대상으로 기술영향평가를 실시해 유망기술 도입에 따른 영향을 예측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예비-초기-도약 등 기업성장 주기별 딥테크 창업을 지원하고, 공공기술 나눔을 87건에서 266건으로 확대해 공공기술의 민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해양수산 기업 주도로 개발된 기술이 바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후속지원과 투자유치 지원을 강화해 수산물 기업에 160억원 투자유치 성과를 냈고,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도를 시행해 245억원의 매출실적을 창출했다.”

-정부는 제2차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에서 4대 전략 가운데 하나로 ‘해양강국 R&D 생태계 조성’을 제시했다. 해양수산 과학기술 R&D 플랫폼 기관인 KIMST의 수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얼마 전 발표된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추진전략’에 발맞춰 해외 선진기관과의 다자 간 및 양자 간 국제협력형 연구개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국((Department of Energy, DOE) 산하의 전문기관인 ARPA-E(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of Energy)와 함께 해조류 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한 바이오매스 대량생산과 해조류를 신규 탄소 흡수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노르웨이 통상산업수산부 차관과 주한 노르웨이 대사를 직접 만나 기술개발 교류협력 MOU를 체결하고 2024년 2월에 ‘제1회 동아시아-북유럽 수산부산물 활용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인구가 줄면서 과학기술 인력 감소가 두드러진다. 해양수산 분야는 어떠한가.

“마찬가지로 기술인력 감소가 심각하다. 2017년 760명이었던 대학원 졸업 수가 2020년 720명으로 줄었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해 해양수산 과학기술 인재 양성 전담기관으로 KIMST가 지정됐고, KIMST에선 별도의 팀을 구성해 올해부터 다양한 인재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13개 해양수산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초·중·고 인재 발굴, 학점연계 인턴십프로그램 지원, 청년연구자 커뮤니티 운영, 핵심인재 육성 R&D 추진 등 인력 양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KIMST는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으로서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계획인 전 직원 직무급 도입, 조직 효율화, ESG경영 수준진단 최고 등급 획득, 동반성장평가 최우수 등급 획득 등을 통해 경영 혁신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세계 최초 전기추진선박 핵심기술 개발, 아시아 최초 해양플랜트 친환경 해체 등 KIMST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최고의 연구개발 성과를 배출한 것과 대기업 연계 창업·중소기업 지원 및 판로 지원, 기술나눔 홍익 프로젝트 등 기업 지원을 아끼지 않은 노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KIMST의 2024년 중점 추진과제는.

“KIMST가 해양수산 과학기술 전문기관으로서 공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내년부터 과학기술 싱크탱크 기관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기관에서 벗어나 KIMST가 해양수산 과학기술을 이끌 수 있도록 해외 유수의 기관들과 글로벌 ‘인지공동체(epistemological community)’를 구성해 기후변화·에너지문제·식량위기와 같은 국제사회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기술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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