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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K뷰티 열풍 이렇게 셀 줄이야”…중소기업도 하루 한 개꼴 매장 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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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K-컬처 페스티벌 ‘KCON JAPAN’에 참여한 올마이띵스 매장. [사진 올마이띵스]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K-컬처 페스티벌 ‘KCON JAPAN’에 참여한 올마이띵스 매장. [사진 올마이띵스]

인기 웹툰 ‘여신강림’에 등장하는 인물을 활용한 색조화장품으로 인기몰이 중인 중소 뷰티업체 올마이띵스는 지난달 일본 내 판매 채널 200개를 달성했다. 지난 4월 현지의 유력 생활용품 업체 로프트 등에 입점한 지 7개월 만이다. 하루 한 개꼴로 일본 매장을 확장한 셈이다.

18일 김정은 올마이띵스 대표는 “K-뷰티에 대한 세계인의 애정을 경험한 이후 해외 사업에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일본에서 급성장한 배경에는 K-컬처 열풍이 있었다. 드라마 여신강림은 넷플릭스 1위에 오를 만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와 올해 CJ ENM이 주최한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KCON) 재팬’ ‘케이콘 LA’ 등에 참여하면서 인지도도 폭발적으로 올라갔다.

김 대표는 “당시 K-컬처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모이는 행사라 부스 앞에 줄이 100m 이상 늘어서고, 환호성을 지르는 등 국내보다 반응이 더 강렬했다”고 전했다. 케이콘 재팬(5월), 케이콘 LA(8월)에서 매출 1위,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한 이 회사의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70%에 이른다.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사진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사진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

동물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팩 등 건강·뷰티 제품을 만드는 스프링클 역시 케이콘 재팬 참여를 계기로 해외에 더 적극적으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미국·유럽 등지의 유명 소매점과 백화점, 드러그스토어에 제품을 공급했고, 올해는 일본 법인을 세우면서 현지 사업 확장에 나섰다. 스프링클은 지난해와 올해 케이콘 LA 등 미국 행사에도 참여해 50억원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김희상 스프링클 대표는 “일반 소비자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케이콘 행사는 남달랐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각국의 보호주의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회사를 포함해 중소기업 6714곳이 대기업·공공기관과 함께 해외 시장을 두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이 2014년부터 운영해온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 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을 통해 영세 기업의 현지 판매와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협력재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2년)간 721억4300만원을 지원해 7320억6000만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그동안 참여한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196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수출 실적이 전무하던 중소기업 2251개 중 664개가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168억7900만원을 투입해 1050개사를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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