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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야 반갑다” 강원 겨울축제장 개막 준비 속도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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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평창송어축제위원회가 오는 29일 오대천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독자]

평창송어축제위원회가 오는 29일 오대천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독자]

최근 따뜻한 날씨와 겨울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지역 겨울축제장이 한파가 이어지자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나섰다. 18일 오전 평창송어축제가 열릴 예정인 평창 오대천은 주말 동안 이어진 한파에 얼음 두께가 20㎝를 넘겼다. 평창은 지난 주말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 평창송어축제위원는 축제장인 오대천을 4개 구역으로 나눠 얼음 낚시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축제위원회는 지난주까지 겨울답지 않은 영상 기온과 계속된 비에 물이 불어나면서 오대천 얼음이 녹아버리자 22일 예정이던 개막식을 29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평창송어축제장 규모는 9만여㎡로 50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얼음 두께가 최소 20㎝는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기성 평창송어축제위원장은 “얼음 두께가 최소 20㎝는 넘어야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에 시작한 평창송어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는 효자 축제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지난해 다시 축제가 열리자 4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축제위원회 측은 올해 축제가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기간에 맞춰 진행하는 만큼 송어를 지난해보다 20t가량 더 방류하기로 했다.

내년 1월 19일부터 열릴 예정인 인제빙어축제는 소양강댐 수위가 걱정이다. 소양강댐 상류에서 열리는 축제 특성상 수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인제군은 댐 수위가 최소 183m 이하로 낮아져야 축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댐 수위는 187.8m다. 한강홍수통제소 측은 “겨울철에 댐 수위가 이렇게 높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지금 같은 수위가 유지된다면 이번 겨울 빙어축제는 축소나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전한 얼음낚시를 위해선 결빙시간이 필요하고 축제를 개최하려면 기반시설도 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얼음 두께가 최소 20~30㎝는 유지돼야 축제 개최가 가능하다. 주말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지만, 축제 관계자들은 애를 태우며 결빙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인제군 관계자는 “다음 달 7일까지 댐수위와 결빙을 지켜본 뒤 취소나 축소 또는 다른 방법으로 축제를 열 것인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날씨에 애를 먹던 스키장들은 추워진 날씨에 활기를 되찾았다. 평창에 있는 스키장은 지난 주말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이 내리자 야간에 인공 눈을 뿌리고 있다. 지금 같은 추위가 계속 이어지면 대부분의 스키장이 이달 중에 슬로프 전체를 개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키장 관계자는 “기온이 뚝 떨어진 데다 눈까지 내려 지난 주말 스키장이 크게 붐볐다”며 “오랜만에 스키장에 긴 줄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19일 강원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2도를, 20일엔 영하 12도에서 영하 3도가 예상된다. 19~20일 예상 적설은 강원내륙과 산지에 1~3㎝다.

정순정 강원기상청 예보관은 “19일과 20일에도 강원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져 매우 춥겠으니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며 “수도계량기와 보일러 등의 동파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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