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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압박에 내년 실손보험료 1.5% 소폭 인상...1세대는 4%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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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지윤]

[일러스트=김지윤]

고물가와 상생금융 압박에 보험업계가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최소한으로 끌어내렸다. 손해율이 큰 3세대 실손보험료는 18% 올리고, 1세대는 4% 내려 평균 1.5% 인상하기로 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4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보험료 기준 가중평균)을 약 1.5% 수준으로 산출했다. 2022년 약 14.2%, 지난해 약 8.9% 인상한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세대별로 1세대(2009년 9월까지 판매)는 평균 4%대 인하하기로 했다. 1세대 위험손해율은 2021년 142.5%에서 지난해 125.0%, 올해 1∼3분기 120.5%로 낮아졌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지만,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인 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1세대에만 해당했던 백내장 수술 관련 보험금 지급 기준이 지난해 강화된 것도 손해율을 줄인 요인이다.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는 평균 1%대 인상될 예정이고, 손해율이 가장 큰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는 평균 18%대 올리기로 했다. 2021년 7월 이후 판매된 4세대의 경우 출시한 지 5년이 안돼 동결(0%)될 예정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 항목의 과잉 진료 문제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1~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118%로 작년(117.2%)보다 상승했다. 특히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31.7%에서 올해 9월 154.9%로 가장 크게 뛰었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이 지속되는 만큼 도수치료ㆍ영양제 주사 등 일부 문제 비급여 항목에 대해 실행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모색해 관계 당국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보험료도 조만간 내릴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고금리와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다수 국민이 가입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험료 인하 여부와 인하 폭, 시행 시기 등 세부 사항은 개별 보험사 사정에 따라 결정한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인하 폭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지난 2월(8개사, 2~2.1% 인하)보다 참여 보험사가 많아지고 인하 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대형 손보사(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DB손보ㆍKB손보)의 경우 지난해, 올 초 두 차례의 보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2.5% 안팎의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견사의 경우 3%까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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