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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단속 1.7만 또 역대최다…10대 마약사범 3배 급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북경찰청은 최근 야바 6만 6666정을 압수하고, 이와 관련해 47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청

경북경찰청은 최근 야바 6만 6666정을 압수하고, 이와 관련해 47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청

경찰이 검거한 마약류 사범 수가 또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찰청은 올해 1~11월 마약류 소지·투약·유통 등 사범을 1만7152명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12월 수치가 빠졌는데도 기존 기록인 지난해 1만2387명보다 38.5% 많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마약사범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10대 마약사범은 2019년 164명, 2020년 241명, 2021년 309명, 지난해 294명 등 200~300명 안팎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11월까지 1025명이 검거돼 3배 이상 급증했다. 마약사범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5468명)와 30대(3380명), 60대(3333명) 순이었다.

마약류 압수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필로폰 압수량은 21.7㎏으로 지난해(14.1㎏) 보다 53.9% 상승했다. 양귀비도 2만3573주를 압수해 지난해(1만3037주) 대비 80.8% 급증했다. 이밖에 케타민 압수량(3.7㎏)도 지난해 보다 23.3% 늘었다. 범죄 수익에 대한 몰수·추징보전 건수도 2배 이상 증가(21건→50건)했다.

마약류 범죄가 벌어진 장소는 클럽(38.8%)이 가장 많았다. 노래방(31.2%)과 유흥업소(23.7%)에서도 마약류 유통·투약 등이 다수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난 클럽에서 올해 검거된 마약사범 수는 672명이다. 클럽 내 마약사범은 2019년 경찰이 관련 통계를 산정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이 늘고 있다. 2019년(182명)과 2020년(193명), 2021년(161명)까지는 100여명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해(454명)과 올해(672명)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반기 특별단속서 공급사범 2379명 검거 

'강남 '마약음료' 일당이 지난 4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강남 '마약음료' 일당이 지난 4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8~11월 이뤄진 하반기 특별단속에서는 공급사범이 대거 적발됐다. 2379명을 검거해 지난해 1117명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하반기 마약류 관련 112 신고가 5107건으로 지난해(3536건) 대비 44.4% 늘어난 등의 효과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5107건의 신고 가운데 221건은 실제 검거로 이어졌다.

외국인 사범도 여전히 많이 잡힌다. 올해 하반기 적발 인원은 715명인데, 전체 검거 인원의 12.9%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에 비교하면 5.9% 증가한 수치다. 국적별로 구분하면 중국이 235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태국(216명), 베트남(170명), 우즈베키스탄(21명), 러시아(18명), 미국(14명) 등이 따른다.

다만, 경찰의 마약사범 집중단속 및 검거가 실제 마약 근절로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경찰청 관계자는 “단속을 강화해 검거인원과 마약류 압수량, 범죄수익 환수가 늘면 마약류의 시중 유통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공급 증가 등 가격 하락 요인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발표된 검찰 기준 통계로는 올해 9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 수가 2만 230명으로 연간 기준 역다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년 전체(1만 8395명)보다 47.6% 불어난 수치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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