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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연판장 돌린 현역 100명 거칠다, 이낙연 나가라는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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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8일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100여 명이 '이낙연 전 대표 창당 반대' 연판장을 돌린 것에 대해 "거칠다. 나가라는 것밖에 더 되냐"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적인 활동을 자제했던 이 전 정무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현역의원의 연판장에 대해 "좀 이례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는 모습.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는 모습. 뉴스1

이 전 정무수석은  "창당을 만류하는 거야 그럴 수 있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창당을 추진하며 제기한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 연판장을 돌리는 행태에 는 우려를 표했다.

이 전 정무수석은 "문제는 총리, 유력한 대선주자, 당 대표까지 지냈던 분이 (창당이라는) 그런 선택을 할 때는 (만류하며) 설득하는 노력이 좀 먼저 있어야 된다"며 "문제 제기가 뭔지, 그 문제 제기가 옳다면 수용해서 해소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거 전혀 없이 잘못했다, 그만하라고 말하는 게 과연 같은 당 유력 정치인을 대하는 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너무 배제 지향적인 것 같고 싫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철희 전 전 정무수석.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철희 전 전 정무수석.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전 정무수석은 연판장을 돌린 것에 대해 "나가라는 거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이낙연 전 총리가 회군할 명분이 있느냐. 설득할 때는 돌아올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간다는 걸 전제로 나쁜 놈 만들려는 거잖냐. 같은 식구였던 사람을 그렇게까지 대할 게 뭐 있냐"라고 덧붙였다.

이 전 정무수석은 "약간 이 전 대표도 서두르고 명분 제시가 부족해 과연 그 길이 정답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당내에서 다루는 방식도 저렇게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 대표가 좀 나서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행동을 촉구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 등은 지난 14일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추진 중단 호소문' 제목의 글을 올렸으며 의원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 추진을 즉시 중단해 달라"며 "분열은 필패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기 위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대적 과제다. 그 어느 때보다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윤 대통령의 무능과 폭정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폭주하며 대한민국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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