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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점유율 회복' 갤럭시 불똥 튀었다…비밀리에 전달된 이 지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월 22일 아이폰 15 출시일에 중국 상하이의 애플스토어에 중국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22일 아이폰 15 출시일에 중국 상하이의 애플스토어에 중국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점점 더 많은 중국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이 직원들에게 아이폰과 삼성 스마트폰 등 외국산 전자기기를 업무에 사용하지 못 하게 금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베이징과 톈진시 정부가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을 지시한 이후 저장·광둥·장쑤·안후이·산시·산둥·랴오닝과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공장이 위치한 허베이 성까지 대폭 확대된 외국산 휴대폰을 금지령으로, 비밀리에 구두로 전달됐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중국 정보통신 기업 화웨이가 최신 스마트폰인 메이트60를 출시하자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연합보는 17일 중국이 미국의 추가 대중국 제재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 똑같이 경제적 압박 수단을 쓴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조치는 애플의 아이폰을 겨냥했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중국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던 삼성 스마트폰은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체계 배치 직후 2018년 0.8%까지 급락했지만, 최근 플립폰 인기를 앞세워 1.1%까지 만회에 나선 상태다.

중국은 표면적으로 금지령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첫 아이폰 금지령 보도가 나오자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은 9월 13일 “중국은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휴대폰의 구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나 정책 문건을 발표한 적이 없다”며 “다만 최근 애플 휴대폰의 안전 관련 사건을 폭로한 데 주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아이폰 금지령을 확대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15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주당 197.57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국시장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충격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中 “발전과 안보 균형을”…무역장벽 강화 전망

중국의 자국산 제품 장려와 외국산 기기 보이콧은 내년에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11~1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높은 수준의 발전으로 높은 수준의 안보를 촉진하고, 높은 수준의 안보로 높은 수준의 발전을 보장하며, 발전과 안보의 다이내믹한 밸런스와 상부상조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내년도 경제정책을 결정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발전과 안보의 균형을 강조함에 따라 외국산 첨단 전자제품을 안보위협 요인으로 보는 중국이 ‘선택적 쇄국’ 방침을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정융녠 홍콩중문대 교수. 첸하이국제사무연구원 홈페이지

정융녠 홍콩중문대 교수. 첸하이국제사무연구원 홈페이지

중국의 이번 외국산 휴대폰 금지령 확대는 개혁개방 45주년을 앞두고 단행됐다. 중국은 지난 1978년 12월 18일 중국공산당 제11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개혁개방 정책을 확정하면서 고도성장을 구가해왔다. 정융녠(鄭永年) 홍콩중문대 교수는 지난 7일 선전(深圳) 개혁개방정신학술세미나에 참석해 “정밀한 일방적 개방”이라는 새로운 선택적 개방이론을 제시했다. 지난 19세기 아편전쟁 패배에 따른 첫 번째 개방, 덩샤오핑의 두 번째 개혁개방에 이은 세 번째 개방은 중국 기업이 공급 체인과 산업 체인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방적이고 선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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