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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경영환경 나아지지 않을 것”…폐업은 고려 않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에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에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연합뉴스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뤄 대부분의 소상공인이 1년 이내 폐업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단체는 위기 극복 지원 외에도 자생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생활 밀접업종과 제조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92.5%는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42.4%)하거나 악화(50.1%)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가장 큰 경영부담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33.8%)를 꼽았다. 인건비 상승과 인력 수급 애로(21.8%), 고금리와 대출 상환 부담(18.3%)도 어려운 점이라고 답했다.

다만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소상공인의 82.9%가 앞으로 1년 이내 폐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취업 곤란이나 노후 대비 등을 이유로 한 생계형 창업이 대다수(89%)라는 점을 이유로 분석했다. 11%만 도전형이었다. 특히 60대 이상 소상공인의 91.1%가 생계형으로 나타나는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생계형 창업이 많았다.

소상공인 경영부담 요인.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 경영부담 요인.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창업 준비 기간은 평균 7.6개월, 창업 소요비용은 평균 4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46.2%는 창업 전 임금 근로자였으며 9.2%는 원래 소상공인이었지만 업종을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10월 월평균 매출액은 4610만원, 영업이익은 507만원,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289만원이었다. 조사 업종 중 숙박·음식점업의 월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660만원)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지원정책 방향은 ▶금융지원 등을 통한 경영위기 극복(72.9%)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12.7%) ▶과밀경쟁 구조 개선과 폐업·재기 지원(10.4%) 순이었다. 내년 국회나 정부가 논의할 정책이슈로는 ▶대출 연체율 증가 및 부실 대출 심화(33.6%) ▶인건비 부담 및 인력 수급 문제(32.1%)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부담(19.4%)이 꼽혔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복합 경제위기에 따른 한계 소상공인 증가와 영세·과밀화에 따른 경쟁력 감소 등으로 소상공인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한계 소상공인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소상공인 자생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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