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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김길리, 4차 월드컵 1500m 1차 우승 "에이스는 아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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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 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 뉴스1

쇼트트랙 기대주 김길리(19·성남시청)가 월드컵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김길리는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35초785의 기록으로 코린 스토다드(미국·2분35초865)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궁리(중국)가 3위를 차지했고, 서휘민(21·고려대)과 박지윤(24·의정부시청)이 4, 5위에 올랐다.

김길리는 1차대회 1000m 2차 레이스 금메달, 2차 대회 1500m 1차 금메달, 3차 대회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개 대회 연속 1위를 질주했다. 월드컵 시즌 랭킹 포인트 레이스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한국은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준결승을 통과해 결승에 나섰다. 한국 선수들은 초반 4바퀴까지는 뒤에서 기회를 노렸다. 그러다 박지윤과 서휘민이 먼저 선두 그룹으로 치고 나갔다. 6바퀴 남기고 김길리가 단숨에 선수들을 제치고 서휘민과 1, 2위를 달렸다.

스토다드와 궁리가 맹추격을 가하면서 김길리와 3파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김길리는 두 선수의 추격을 가볍게 따돌렸다. 마지막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길리는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최민정이 휴식을 위해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은 이번 시즌엔 에이스로 우뚝 섰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김길리는 "국내에서 응원 와 주신 분들이 너무 많고, 그 분들을 위해 금메달을 딸 수 있어 다행이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월드컵 종합 랭킹 포인트 1위(715점)를 달리고 있다. 이번 금메달로 1000m 은메달에 그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울드(미국·680점)과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제가 현재 1등이라 욕심은 나지만, 계속 1등에서 벗어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길리는 "아직 에이스가 되기에는 한참 멀었다. 더 열심히 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민정 언니가 많이 응원해준다. 보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열린 남자 1500m 1차 레이스에선 박지원이 2분16초32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 번째로 레이스를 시작한 박지원은 8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간 뒤 캐나다의 윌리암 단지누(2분16초482)와 러셀 펠릭스(2분16초533)의 추격을 따돌렸다. 장성우는 6위(2분16초94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랭킹 1위에 오르며 초대 크리스탈 글로브 수상자가 된 박지원은 절반을 치른 3차 대회까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첫 종목 우승으로 556점을 기록, 선두를 달리던 김건우(25·스포츠토토·540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박지원은 "지난 3월 (같은 곳에서 열린)세계선수권 (같은 종목)에서의 기운을 잊지 않으려고 열심히 탔는데, 같은 금메달을 따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위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들었다.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는데 그 자리에 올라가보고 싶다"고 했다.

남자 1000m 결승에선 황대헌(24·강원도청)이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를 달리던 황대헌은 뒤따르던 뒤부아와 날내밀기를 하다 부딪혀 넘어졌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에게 페널티는 주어지지 않았다. 3차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황대헌은 다시 이번 시즌 4번째 메달(금 1, 은 3)을 차지했다. 랭킹 포인트 100점을 추가한 뒤부아(573점)는 종합 순위 1위가 됐다.

박지원(남자), 황대헌, 김길리, 심석희가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1위로 달리던 한국은 마지막 바퀴 곡선 주로에서 박지원이 네덜란드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졌고,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후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이 재경기를 펼쳤고 네덜란드가 1위, 이탈리아가 2위, 미국은 실격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이 공동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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