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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거인' 된 이정후 "헬로, 난 한국서 온 바람의 손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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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초대형 계약을 한 이정후(25)가 메이저리거로서 입단식을 치렀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이정후의 입단식을 열었다. 기존에 한국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이정후는 구단 관계자와 현지 취재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의 '거인'이 되는 의식을 치렀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는 KBO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그의 성장을 지켜봐 왔다"며 "그는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훌륭한 활약을 했고 우리는 이번에 그를 스카우트할 기회를 얻었다"고 이정후를 소개했다.

"헬로 자이언츠, 마이 네임 이즈 이정후(안녕하십니까, 이정후입니다)"라고 영어로 자신을 소개한 이정후는 계속해서 영어로 "나는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다. 나를 영입해준 샌프란시스코 구단주 가족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감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뤄 기쁘다"며 "나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레츠 고 자이언츠"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린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다. 이정후의 별명도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가 된 이유다. 이종범 전 코치는 아내 정연희 씨와 아들의 입단식에 함께 했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핸섬?"(잘생겼느냐)이라고 물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핸섬?"(잘생겼느냐)이라고 물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날 자이디 사장으로부터 'SF'가 교차한 모자와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유니폼에는 이정후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달았던 51번이 박혀 있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을 때 "핸섬?(잘생겼느냐)"이라고 묻는 여유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레전드 선수도 많은 전통 있는 팀"이라며 "그런 팀에서 나를 선택해 주고 뛰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등번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등번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전인 14일 "이정후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62억원)에 계약했다"며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시즌(2024년) 연봉은 700만 달러다. 이후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엔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 2050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이정후는 이와 관련해 "계약 기간 동안 56만5000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정후는 포스팅(프로야구 선수가 메이저 리그에 진출할 때 하는 비공개 입찰제도)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한국 선수 최대 규모 포스팅 계약은 류현진으로 류현진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연평균 6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였다.

타자 중에서는 이정후의 절친한 선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1년 샌디에이고와 한 4년 2800만 달러(연평균 700만 달러) 계약이 최대 규모였다. 연평균 보장액은 김하성이 류현진보다 높다.

이정후는 현역 한국 최고 타자로 꼽힌다.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3000 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최고 타율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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