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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복귀한 '한투맨' 이희주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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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주 전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펴낸 시집. 사진 문학의전당 제공

이희주 전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펴낸 시집. 사진 문학의전당 제공

‘33년 한투맨’ 이희주(61) 전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최근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를 출간했다. 증권맨에서 ‘시인으로 귀환’을 알리는 복귀작이다. 그는 1989년 『문학과 비평』 가을호에 시 16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했다. 이후 영업점과 경제연구실, 마케팅부, 홍보실 등을 두루 거쳤다. 경쟁이 치열한 여의도에서 ‘시인’이라는 ‘부캐(부캐릭터)’를 고수하긴 쉽지 않았다. 이번 시집은 1996년 첫 번째 시집 『저녁 바다로 멀어지다』를 펴낸 이후 27년 만이다.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는 총 4부로 68편을 담았다. 특히 그가 퇴직 후의 심경과 현대인들의 쓸쓸한 삶을 반추한 게 특징이다.

문학평론가 임지훈은 ‘시 해설’을 통해 “(이 시집은) 도시의 밤을 수놓는 혼자만의 불빛과 반짝이는 술잔들을 닮았다”고 평했다. 이어 “이희주의 시적 화자는 혼자라는 사실을 오래도록 곱씹고 있다. 그 속에는 과거의 후회도 있고 현재의 상심도 있으며 미래가 되길 바라는 희망도 스며들어 있다”며 “세상에 삿된 깨달음을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다만, 그와 같이 스스로 번민하고 고뇌하며 함께 슬퍼하는 사람은 드물고 귀할 따름”이라고 평가했다.

시인으로 돌아온 이 전 전무는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듯 언어를 다루는 시인들은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당신은 그저 그런 ‘존재자’가 아니라 소중하고 귀한 ‘존재’ 그 자체임을 일깨워주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번 시집이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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