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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내장재의 에르메스’ 알칸타라…이탈리아 장인정신에 친환경 더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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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취재진들이 이탈리아 테르니시의 네타 몬토로에 위치한 공장에서 알칸타라 소재가 쓰인 럭셔리 카 브랜드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알칸타라]

취재진들이 이탈리아 테르니시의 네타 몬토로에 위치한 공장에서 알칸타라 소재가 쓰인 럭셔리 카 브랜드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알칸타라]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특유의 장인 장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면, 지금의 알칸타라를 관통하는 사업 철학은 ‘지속가능성’입니다.”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회장은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 회사는 19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돼 주로 자동차 내장재를 만들어왔다. 탄탄한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으로 ‘자동차 내장재의 에르메스’로 통한다. 포르셰나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페라리, 벤틀리 같은 럭셔리카 브랜드에 주로 공급된다. 최근엔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라인업인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적용됐다.

2004년부터 알칸타라를 이끄는 안드레아 보라뇨 회장은 “경쟁사가 없다”며 “(우리 제품은) 비단처럼 부드럽고 가죽보다 질기다. 물과 불에 강하고, 통풍 효과까지 탁월하다”고 자랑했다. 여기에다 한 땀 한 땀 수작업까지 장인 정신이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안드레아 보라뇨 회장

안드레아 보라뇨 회장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다. 소재 이름도 회사명과 같은 ‘알칸타라’다. 동물 가죽이 아닌 100% 폴리에스테르·폴리우레탄 합성 소재다. 최근엔 생산 공정에서 잘려 나온 조각 천을 다시 한번 사용할 수 있는 공정을 추가했다. 이런 친환경 경영 덕분에 유럽 최초로 2009년 탄소중립성 인증을 받았다. 이후 매년 200쪽이 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펴내고 있다.

36만㎥ 규모의 생산 공장은 ‘알칸타라의 자부심’으로 불린다. 원사 제조부터 니들링(직물화)→안정화→후공정이 연속으로 이뤄진다. 고객 맞춤형 상품 제조를 위해 ‘키친’이라고 불리는 후공정이 인상적이다. 엘레나 파투로꼬 책임 매니저는 “고객사에 제공하는 배색 조합이 200개 이상”이라며 “원하는 질감이나 색상은 물론 엠보싱 무늬를 추가하거나 자르는 방법을 바꾸는 등 요구 상황에 맞춰 다른 공정이 추가되기고 빠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트북 ‘서피스 랩톱’의 키보드 덮개 제작에 알칸타라가 쓰인 게 대표적이다.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협업해 요가 매트를 제작하거나 아디다스와 운동화를 만들기도 했다.

보라뇨 회장은 “최종 구매자가 내장재 브랜드까지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럼에도 높은 품질과 친환경 생산 철학 때문에 글로벌 유명 브랜드가 협업을 제안해 온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과 특별 맞춤형 솔루션(테일러 메이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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