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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 키워 수주 확대…LG전자, 자동차 전장·B2B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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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연말 인사에 이어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을 위한 전략회의에 들어갔다. 양사의 주력 산업인 가전·PC·모바일·서버 등 정보기술(IT) 수요가 내년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격적인 시장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시작으로 15일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들이 모여 사업 부문별·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목표와 영업전략 등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회의엔 모바일과 TV·가전부문에서 200명, DS부문에서 100여명의 임원진이 참여한다. 지난달 말 정기인사를 통해 재편된 임원진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내용을 보고받는다. 회의는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주관한다.

이날 MX사업부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올해 침체에 빠졌던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이고 갤럭시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AI(인공지능)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구현한 모델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대대적인 시장전략 개편이 예고된다.

삼성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이 부진했던 가전 부문에서 한국 등 핵심지역 영업 ‘총괄’(사장·부사장급)을 교체했다.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 전시회 CES 2024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특히 삼성이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던 로봇 사업에서 첫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삼성은 올 3분기까지 반도체 부문에서 13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선점한 HBM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로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은 D램 시장이 살아나면서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는 흑자가 기대된다. 삼성은 최근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D램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재편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AI 반도체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1위 TSMC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LG전자도 15일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확대경영회의에 돌입한다.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전사 임원 300여 명이 모여 확대 경영 회의를 가진다. LG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흩어져 있던 해외영업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해외영업본부 아래로 모았다. 특히 미래 사업으로 키우는 자동차 전장(전자장치)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매출 확대방안을 다룰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HD현대는 이미 이달 초 나란히 해외 법인장회의를 마쳤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열리는 현대차그룹 법인장회의에서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주재로 전 세계 법인장들이 글로벌 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일 것이 유력한 가운데 대응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7일 진행된 HD현대 전략회의에서도 임원진과 해외법인장 등 100여명이 모여 내년도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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