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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낸 아들 감싼 소말리아 대통령…피해자는 사망

중앙일보

입력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 AP=연합뉴스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소말리아 대통령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피해자가 사망한 교통사고를 내고 출국한 아들을 감쌌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아들이 이스탄불의 교통사고 현장에 한동안 머물렀고, 이후에도 며칠간 이스탄불에 있었다며 해외 도피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사고였다. 도망치지 않았으며 변호사를 고용했다"며 "출국 당시 체포영장은 발부되기 전이었고 해야 할 일이 있어 튀르키예를 떠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체포영장 발부 이후 아들에게 (튀르키예로) 돌아가서 법정에 출두하라고 조언했다"며 "사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마즈 툰츠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취재진에 "소말리아 사법 당국과 이 사안을 논의했다"며 "며칠 안에 피고인이 튀르키예로 돌아올 것이고, 재판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휘리예트가 보도했다.

툰츠 장관은 "우리 국민이 외국인 관련 사건에서 권리 침해로 고통받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이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에서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하무드 대통령의 40세 아들은 지난달 30일 이스탄불 파티흐 지역에서 자동차를 몰다가 택배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그는 사고 이틀 뒤 출국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고 엿새 만에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아들을 소환 조사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갔다. 이후 출국을 금지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이미 튀르키예를 떠난 뒤였다. 이 때문에 현지 경찰이 마하무드 대통령의 아들을 '봐주기 수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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