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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기현, 사퇴 후 지역구 출마 생각 중이라면 '오산'"

중앙일보

입력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잘못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ㅇ홍준표 대구시장(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ㅇ홍준표 대구시장(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홍 시장은 14일 페이스북에서 “김 대표가 2011년 12월 5일 내가 당대표를 사퇴하고 지역구에 출마한 걸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오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2011년 7월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서 당대표에 선출됐으나 같은 해 12월 재임 5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각종 실언,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에 대한 안이한 대처 등에 따른 당내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다. 3·8 전당대회에서 집권 여당 대표로 선출된 지 9개월 만에 물러난 김 전 대표 역시 이와 비슷한 모양새다.

홍 시장은 “당시 나는 미련 없이 사퇴하고 하차했다”며 “친이·친박 구도 속에서 계파 없이 자력으로 당대표가 되었지만 운영과정에서 두 계파의 끊임없는 견제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각 계파 대리인들이 10인 구당위원회까지 만들어 저녁이면 여의도에서 만나 나를 축출할 계획까지 세울 때였고, 그 상황에서 아무런 세력이 없던 나는 도저히 돌파할 방법이 없어 부득이하게 당대표를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사퇴 후 총선에 출마해봤자 결과는 ‘낙선’이라고 암시했다. 홍 시장은 “(사퇴 후) 동대문을에 출마할 사람이 없다고 전략공천을 하고 발표하는 바람에 낙선할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출마했다”며 “선거운동 기간 14일 동안 유세차 한번 안 타고 지역구 상가를 일일이 도보로 걸어서 돌며 감사했다고 미리 이임 인사만 했다. 그리고 낙선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대문을과는 달리 울산 남구에는 촉망받는 신인들이 즐비하고, 영남중진 용퇴론은 바로 공관위 혁신공천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은불 보듯 뻔하다”며 “(김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울산 강남인 그곳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김 전 대표는 지역구(울산 남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그간 총선 불출마·대표직 유지를 권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12일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전 대표에겐 더 큰 압박이 됐고, 이후 그는 잠행 끝에 13일 사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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