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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외면할 것" 광주∙전남 정치인, '이낙연 신당' 쓴소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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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에 가속페달을 밟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호남 정치인들이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는 민의를 저버리고 현 정권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정권 창출에 일조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결국 국민의힘에 흡수됐다"며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버린 이들의 끝은 결국 역사의 죄인으로 남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민주당의 큰 어른으로 남아달라"고 촉구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형석(광주 북구을) 의원도 "민주당과 호남 울타리 안에서 5선 의원과 총리, 당 대표를 지낸 분이 도의를 저버리면 호남은 이 전 대표를 외면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신당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신당' 관련 질문에 "당내에서 싸워 뜻을 관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당을 나가 투쟁하는 것은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신당이 최선이 아니라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

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과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도 '이낙연 신당'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개호 의원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016년 국민의당 바람 때도 저는 홀로 민주당을 지켰다"며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이며 하나 된 민주당만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훈 의원은 전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은 민주당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고 친명·비명 갈라치기 역시 총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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