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장연대' 퇴장 뒤, 與 물갈이 급물살…혁신대상 누가 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3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13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에 이어 김기현 대표도 13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여권내 쇄신 대상으로 꼽혔던 친윤과 영남 중진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일단 '김장연대'가 전면에서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이 공천을 앞두고 혁신의 물꼬가 트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기현 체제를 상징하는 두 사람이 결단했으니, 이제는 대통령과 가까운 분이나 영남 중진 가운데서 용퇴 결정이 나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현재로선 ‘원조 친윤’로 꼽히는 권성동(강원 강릉)·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의 선택지에 이목이 쏠린다. 권 의원은 대선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윤 의원은 선대위 토론팀장과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반 당 원내대표도 맡았다.

지난 1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배현진 송파을 의원의 신년인사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배현진 송파을 의원의 신년인사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다만 두 사람은 지난 3월 전당대회 이전부터 김기현 지도부와는 거리를 두었다는 평가다. 김기현 대표 사퇴를 거듭 주장해온 범(汎)친윤계의 이용호 의원은 12일 CBS라디오에서 “권성동·윤한홍 두 분은 전당대회 이후에는 정치적으로 역할하지 않아서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며 “윤핵관도 윤핵관 나름”이라고 했다. 여권 인사는 “현재로선 두 사람 모두 지역구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 불출마를 결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당장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당이 안정되고 공천 시즌이 본격화하는 1월 초순경 일부 중진의 용퇴 여부도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신(新)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인재영입위원장)은 지역구(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출마 의지가 강하지만, 당의 요구가 있다면 수도권에 도전장을 낼 거란 전망도 있다. 당이 추진하는 ‘뉴시티 프로젝트’에 따라 서울 편입 기대가 높은 서울 인접 경기 지역에서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2021년 9월 국민의힘 권성동·윤한홍 의원(왼쪽부터) 등이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21년 9월 국민의힘 권성동·윤한홍 의원(왼쪽부터) 등이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기현 지도부에 속하진 않았지만, 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 중진의 거취도 관심사다.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의 험지 출마 얘기가 나온다. 다만 주 의원은 지난달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험지 출마 압박에도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당내에선 김 대표가 물러나는 과정에서 이른바 ‘김기현 수호대’로 낙인 찍힌 15명의 초선 의원들 상당수가 혁신의 대상으로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한 중진을 향해 “자살 특공대”, “진짜 엑스(X)맨”이란 공격을 퍼부었다. 반대로 김 대표 사퇴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5선 서병수 의원이나 3선의 하태경 의원 등이 외려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물갈이폭이 향후 지도 체제와 연동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새로운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쇄신 폭이 더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