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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양극화…은행 5.4조 늘 때, 2금융권 2.8조 줄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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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과 비은행 대출 온도차도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로 은행에서 이뤄지다 보니, 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0월과 비교해 2조6000억원 증가했다. 10월 증가 폭(6조7000억원)보다는 둔화했지만,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 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10월 증가 폭(5조7000억원)과 동일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가계대출 관리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 시작하면, 주택 구매 수요가 더 몰릴 수 있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반대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0월과 비교해 2조8000억원이 줄었다. 10월 감소 폭이 5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크게 확대한 것이다.

상호금융권(-2조8000억원)과 저축은행(-1000억원) 등에서 가계대출이 크게 줄었고, 보험업권만(1000억원) 소폭 늘었다.

통화 당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달 비용 상승에 따라 역(逆)마진 가능성에 대출 창구를 닫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다시 높아지는 연체율 때문에 제2금융권이 대출 확대를 꺼리고 있는 점도 가계대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위는 이날 “주택시장 및 시중금리 추이 등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조정될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필요한 제도개선 과제를 지속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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