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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하게 걷던 男, 잡고보니 가랑이에 1억7000만원어치 마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랑이 사이에 마약류를 숨겨 베트남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이들이 밀수한 마약만 1억7000만원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마약을 비닐로 싸매 가랑이에 넣은 채 절둑거리며 김해공항 화장실로 향하는 C씨. 사진 YTN 캡처

지난 7월 마약을 비닐로 싸매 가랑이에 넣은 채 절둑거리며 김해공항 화장실로 향하는 C씨. 사진 YTN 캡처

13일 부산본부세관은 케타민 등 신종 마약류를 베트남에서 밀수입해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유통한 일당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이들이 베트남에서 마약류를 들여와 국내에서 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이던 김해서부경찰서, 경남경찰청과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3개 기관 합동수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베트남을 왕래하던 A씨(35)의 움직임을 포착, 그와 관련된 관세청 빅데이터를 분석해 B씨(39)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조직의 실체를 파악했다.

세관은 범죄자들의 여행패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범행 수법을 파악하고 이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7월 총책 B씨를 비롯한 조직원들 검거 작전에 들어갔다.

때마침 C씨(19)가 김행공항에 입국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입국 당일 김해공항세관과 합동으로 정밀 검사한 결과 C씨 몸에 은닉한 케타민 210g, MDMA(엑스터시) 400정을 적발했다. 세관에 따르면 C씨는 공항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걸음걸이가 달랐다. 가랑이 사이에 비닐로 싸매 숨긴 마약을 화장실에서 풀어 가방에 넣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잠복 중이던 경남청 수사관들은 A씨와 B씨 은신처를 급습해 체포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던 케타민 78g을 압수했다.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B씨 일당이 지난 4월과 5월에도 2차례에 걸쳐 케타민 약 300g, MDMA 200정, 합성대마 약 2.5㎏을 밀수입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유통책 1명과 매수자 1명을 추가 검거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이들 일당이 SNS로 마약을 유통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어디로 유통했는지 등은 김해서부서에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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