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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대박에 키움도 웃는다…이적료도 류현진 이후 최고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초대박' 계약에 성공하면서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이정후가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가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한국 프로야구 출신 외야수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고 전했다. 1억1300만달러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한 KBO리그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이다. 이정후는 2013년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받은 6년 3600만달러의 종전 최고 기록을 11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정후의 원 소속팀 키움이 받게 될 포스팅 보상금(이적료)도 1000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이적료는 선수의 계약 총액에 따라 달라진다.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라면, 전체 보장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다. 2500만1달러~5000만달러 사이라면, 2500만달러의 20%(500만 달러)와 2500만달러를 초과한 보장 금액의 17.5%가 지급된다. 또 총액이 5000만달러를 초과하면, 5000만달러 계약 기준 보상금액인 437만5000달러(500만달러+2500만달러의 17.5%)에 5000만달러 초과 액수의 15%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기준에 따라 1억1300만달러 계약의 이적료를 산출하면, 키움이 받게 될 금액은 총 1882만5000달러(약 247억원)가 된다. 지난해 키움 구단의 선수 활동비는 총 247억4200만원이었다. 이정후가 사실상 한 해 선수단 예산을 벌어주고 떠나는 셈이다.

KBO리그 출신 선수로는 역대 2위이자 야수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다저스가 류현진을 데려가면서 한화 이글스에 지불한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339억원)였다. 다만 당시엔 지금과 달리, 포스팅에 응찰한 구단 중 가장 큰 금액을 적어낸 팀이 해당 선수 독점 협상권을 갖게 되는 시스템이었다. 이 규정은 2018년 7월 현재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484억원에 입단 합의한 이정후.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484억원에 입단 합의한 이정후. 연합뉴스

키움은 앞서 선수 3명을 MLB로 보내면서 적지않은 이적료를 손에 넣었다. 2015년 유격수 강정호가 500만2015달러, 2016년 1루수 박병호가 1285만달러, 2021년 유격수 김하성이 552만5000달러의 포스팅비를 남기고 MLB행 비행기에 올랐다. 모두 이정후처럼 KBO리그에서 7시즌을 채운 뒤 키움 구단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포스팅에 나섰다.

이제 이정후까지 247억원을 안기면서 키움의 포스팅 보상금 총액은 4220만2015달러(약 556억원)에 이르게 됐다. 내년 시즌엔 이정후의 동기생인 내야수 김혜성도 MLB 진출을 노리고 있어 누적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모기업 없는 '자립형 야구기업' 키움이 재정적으로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보상금 액수를 떠나 이정후 선수가 MLB에서 (좋은 선수로) 인정받았다는 게 더 기쁘다"며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가 인정받은 것이다. 이정후는 정말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다.

아직 이정후의 세부 계약 내용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정확한 이적료 액수와 수령 방식도 아직 알 수 없다. 고 단장은 "과거 키움 출신 선수들의 경우엔 두 차례로 나눠서 분할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정후 선수의 최종 계약 내용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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