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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할 땐 이곳…파리 지하철 상가에 붙은 '빨간 스티커'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랑스 파리교통공사(RATP)와 스타트업 업체 유메이(Umay)가 11일(현지시간) 파리 오베르 역사 내 한 매장에 안전지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프랑스 파리교통공사(RATP)와 스타트업 업체 유메이(Umay)가 11일(현지시간) 파리 오베르 역사 내 한 매장에 안전지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 역사 내 상점가에 ‘여성 안전지대’가 생겼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교통공사(RATP)는 여성 안심 캠페인을 진행하는 스타트업 유메이(Umay)와 손잡고 시내 중심가의 RER A 노선 오베르 역사 내 상점 세 곳을 ‘안전지대’로 지정했다.

이들 매장 입구엔 사람들 눈에 잘 띄는 빨간색 ‘안전지대’ 스티커가 붙어있다.

공공장소에서 성적 괴롭힘이나 위협을 당했을 때 이들 매장을 ‘피난처’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유메이의 공동 설립자 폴린 반데르캉은 “4년 전 길에서 위협적인 남성에게 미행당해 어느 술집으로 피신하려 했더니 담당 경비원이 손님만 들어갈 수 있다며 막아섰다”며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후 주변의 안전지대를 찾을 수 있는 무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현재까지 프랑스 내 6500개 업소와 협약을 맺었다.

지하철 역사 내 상점에 ‘안전지대’ 스티커를 붙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RATP의 성희롱 방지 프로젝트 매니저인 산드린 샤르노즈는 “우리는 관할 구역에 있는 모든 사업체에 이 캠페인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참여 업주에 대해 피해자 응대 교육에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 교통 당국인 일드프랑스 모빌리테는 “장기적 목표는 모든 규모의 상점으로 구성된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배려하고 관심을 쏟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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