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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유류세 인하 2개월 더 연장…올해 물가상승률 3.6% 전망"

중앙일보

입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추 부총리는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중동 상황이나 유류의 수급 상황 등에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배럴당 75달러까지 떨어졌다. 앞서 유류세 연장을 결정했던 지난 10월 9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추 부총리는 “그동안에도 유가가 안정되는 줄 알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서는 상황이 많았다”며 “좀 더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올해 말까지였던 유류세 인하 적용 기간은 내년 2월까지로 연장된다. 정부는 2021년 11월 국제 유가가 치솟자 6개월 한시로 유류세 인하를 시작했지만, 연장을 거듭해 2년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휘발유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37%(리터당 516원)까지 내렸다가 올해 1월부터 인하율을 25%로 일부 환원했다. 경유와 LPG 부탄에 대해서는 37% 인하율이 유지된다.

이날 추 부총리는 경제 전망과 관련한 의견도 밝혔다. 우선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때 제시한 전망치(3.3%)보다 올랐다. 그는 “7~8월 가면서 기상이변 등으로 농수산물 수급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고, 그즈음에 국제유가도 많이 상승했다”라며 “당초 전망보다 하반기 물가 상승 폭이 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은 기존 예측대로 1.4%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작년 4분기와 올해 상반기까지 경제가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 서서히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0.9%, 하반기에는 1.8%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상목 전 경제수석을 차기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조만간 직을 내려놓을 예정인 추 부총리는 20개월 동안 1기 경제팀을 이끌면서 겪은 최고의 위기 순간으로 지난해 벌어진 ‘레고 사태’를 꼽았다. 당시 레고랜드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대출금 상환 불가를 결정하고 강원도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추 부총리는 "당시 정부는 위기로 가지 않는다고 봤지만, 만에 하나 금융 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초긴장 상태로 대응했다"라며 “다행히 여러 기관 특히 F4(부총리·금융위원장·금감원장·한은총재) 회의를 중심으로 중앙은행과 금융당국, 저희가 함께 지혜를 모아 대응함으로써 비교적 무난하게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부총리는 향후 거취에 대해선 “다른 분들은 특정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되는지 관심이 있을 텐데, 저는 제 지역구가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 제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으로 다시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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